경남신문 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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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2019 문자문명전

휘두르는 붓놀림으로 새긴 ‘휘둘리지 않는 삶’

기사입력 : 2019-10-01 20:50:42  

 

한반도의 문자문명을 고찰하는 ‘2019 문자문명전’이 지난달 26일 개막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2019문자문명전은 ‘독립불구 둔세무민(獨立不懼 遯世無悶)’을 주제로 삼았다.

 

‘독립불구 둔세무민(獨立不懼 遯世無悶)’은 주역에 나오는 대목으로, ‘홀로 서 있으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을 피해 살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주제는 올해가 기미 독립선언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출발했다.

 

△‘독립’ 휘둘리지 않는 삶

 

이번 해 문자문명전은 역시나 창원 성산아트홀 전관에 걸쳐 작품을 선보인다. 중견작가들의 다소 정적이고 익숙해 보이는 작품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띈 섹션은 제2전시실. 이 섹션은 20~30대 젊은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특히 젊은 작가들이 말하는 ‘독립’은 일제강점이라는 정치적 폭압에서의 해방을 의미하는 협소한 개념이 아니다. 생존의 본원적 인식이자, 현대를 살아나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자기인식에서 출발하는 ‘독립’이다. 그래서 타이틀도 ‘獨立意志(독립의지)-휘둘리지 않는 삶’이다.

 

이 전시를 기획한 김나리 큐레이터는 “일상생활에서의 독립과 그 의지가 문자라는 시각예술로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 현대미술의 조형적 언어로 살펴보는 전시이다. 휘둘리지 않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어떠한 행동양식을 갖출 수 있는지 작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작품을 출품한 정진경, 이정희, 한소현 작가를 만나 각자 작품에 녹여낸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진경 작가:여자, 엄마, 작가로서의 독립적인 삶을 말하다

 

정진경 작가는 VR를 이용한 ‘죄의 목록’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매우 자전적인 작품으로, 일기를 써내려가듯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와 갈등을 하루하루 적어나간 목록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이를 가상현실 속에 구현해 비밀스러운 그녀만의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 작업은 정 작가가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작업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아이의 어머니로서, 또 작가로서 그녀가 처한 상황과 이에 대한 고민을 고스란히 담았다.

 

정 작가는 “처음에는 외할머니가 손녀의 안녕을 바라며 건네주신 금강아미타경의 글귀를 적기 시작한 것이 이 작업의 단초였다. 그것이 이제는 나의 언어가 되었고, 혼잣말을 적어가며 관객들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이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며 서로가 가진 짐을 같이 덜고자 하는 작은 바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전시 개막식에서 ‘죄의 무게’라는 퍼포먼스도 선을 보였다. 스스로 자신의 몸에 먹으로 적은 죄의 목록을 씻어내며 내면의 죄스러운 마음을 정화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이정희 작가:잊혀지는 것들에 대하여

 

청바지 등 다양한 섬유를 소재로 작품을 해오고 있는 이정희 작가는 독립 운동가를 대하는 현 세대의 태도에 주목했다. 이 작가는 언론사가 작성한 3·1운동 100주년 관련기사 가운데 방치되고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에 대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를 통해 나라를 지키고자 투쟁했던 이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상당수의 표지석이 쓰레기나 잡동사니들로 뒤덮여 있다는 현실을 확인했다.

 

이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흰 담요 위에 새긴 표지석으로 구현했다. 기사에서 찾은 방치된 장소에서 속절없이 잊혀 가고 있는 표지석의 내용을 소재로 삼았다. 표지석에 적힌 문자를 그대로 천 위에 옮겨, 스텐실처럼 천 표면을 일으켰다. 관객들은 올록볼록한 문자가 새겨진 이 담요를 손으로 만지거나 쓸어볼 수 있다.

 

이 작가는 “관람객들이 직접 담요를 쓸어보는 행위를 통해 표지석이 쉽게 지워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차가운 현실을 역설적이게도 따뜻한 담요로 표현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한소현 作 ‘BLIND SPOT-제이(第二),식민의 추억’

한소현 작가:식민의 풍경을 전복하다

 

한소현 작가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교육에 독립이라는 개념을 중첩시켜 보았다. 교육에 있어 우리는 진정한 독립을 이룬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을 품은 것. 작가는 내선일체, 문화통치 등의 이름으로 행해졌던 많은 일제통치의 잔재들이 교육현장에 아직 남아있는 것들이 많다고 보고 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할 방식을 찾았다.

 

작가는 “우리나라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시작부터 제대로 우리 것으로 이뤄졌다고 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시작점으로 돌아가서 바꿀 수는 없으니, 이제부터 이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작가의 작품 ‘BLIND SPOT-제이(第二), 식민의 추억’은 170여개의 지우개에 조각도로 글자를 새겨 몰딩 선반에 진열한 작품이다. 한 작가가 서울, 창원, 광주지역 학교의 교가 중 친일인사가 지은 노래의 가사를 일일이 분석해 그중 빈도수가 높은 낱말들을 지우개에 새겼다. 이를 통해 식민의 풍경을 전복하고자 하는 희망을 담았다.

 

△백색공간의 의미

 

특이한 점은 제2전시실 전체가 모두 새하얗게, 백색으로 연출된다는 점이다. 김 큐레이터는 백색공간에 다층적인 의미를 담았다.

 

김 큐레이터는 “일제강점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사회가 어떤 모습일까?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이 의미에서 백색은 식민의 역사와 경험을 깨끗이 지워내고 싶다는 희망을 말한다. 아울러 영국의 정치철학자 로크의 경험론에 의거한 ‘타불라 라사’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도 했다. 타불라 라사는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새하얀 판을 말하는데, 인간이 감각적 경험을 하기 이전의 상태를 상징한다. 특히 영국의 로크 이론을 대입한 이유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기 위해 모범을 삼았던 모델이 제국주의를 표상하는 영국이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는 벗어났지만 유럽중심적 사고와 서구열강에 의한 문화적 식민화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을 상징적으로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19문자문명전 개요

 

1전시실은 ‘有法而無法(유법이무법)-자유에 의한 자유를 위한 법’이라는 소주제를 19명 작가들의 작품을, 3전시실은 ‘哀而不傷 樂而不淫(애이불상 낙이불음)- 독립으로서의 중용’에 관해 20명 작가의 해석을, 4전시실에는 ‘含情調於豪端(함정조어호단)-감정의 자유 감성의 절조’라는 소주제 아래 84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5전시실에는 경남추천참여작가 및 공모초대참여작가 작품을, 6·7전시실은 2019문자예술공모대전 입상작을 전시한다. 전시는 오는 5일까지.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경남도민일보 19.10.01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09174

 

'휘둘리지 않는 삶' 문자로 보는 독립선언 100주년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9년 10월 01일 화요일

 

문자문명전 창원 성산아트홀서 개막…작가 700명 참가

서예 외 설치 미술·지우개 조각·AR 등 독특한 작품도

 

그저 대규모로 진행하는 서예 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여지없이 틀렸다. 지우개나 담요가 등장하는가 하면 최신 기술인 증강 현실(AR)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서예 작품이라도 활력이나 의지가 느껴지는 게 신선한 재미가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동 전체를 통틀어 열리는 2019 문자문명전 이야기다. 1988년 창원 다호리 선사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붓 다섯 자루에서 시작된 전시다.

 

선사시대 문자 유적이 없는 상황에서 이 붓의 발견은 우리나라 문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이 의미를 담아 2009년 제1회 문자문명전이 열렸다. 이후 지금까지 11년을 이어왔다.

 

▲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독립을 주제로 열리는 2019 문자문명전. /이서후 기자

 

올해 전시 주제는 '독립'이다. 독립선언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기념을 넘어서 '독립'이란 개념이 지금 우리에게 어떠한 실천 강령이어야 하는가를 묻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대한 주제이면서도 전시 자체는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전시 주제를 도출하고자 <주역>의 28번째 괘 '택풍대과(澤風大過)'를 끌어들였다. 아주 위태로운 형국을 뜻하는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주역>은 '독립불구 둔세무민(獨立不懼 遯世無悶)'하라고 이른다. 홀로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 나아가 있지 않아도 근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700여 명이 참여해 성산아트홀 전시동을 전부 사용하는 큰 전시다. 전시실마다 소주제가 붙었는데, 제1전시실은 유법이무법(有法而無法),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 일부는 독립의지(獨立意志), 제3전시실은 애이불상 낙이불음(哀而不傷 樂而不淫), 제4전시실은 함정조어호단(含情調於豪端)이다. 이렇게 4곳은 특정 주제에 대한 작가들의 해석이 담긴 작품들이 있다.

 

▲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독립을 주제로 열리는 2019 문자문명전. /이서후 기자

 

이 외 제5전시실은 경남 추천 참여 작가와 공모 초대 참여 작가 작품이, 제6, 7전시실은 2019 문자예술공모대전 입상작이 전시된다.

 

이 중에 김대연, 이정, 정진경, 한소현, 이정희 젊은 작가 5명이 참여한 독립의지 섹션이 특히 눈에 띈다. 서예가가 아닌 작가들이 독립을 주제로, 흰색이라는 색깔 안에서, 다양한 방식의 문자를 사용해 작업한 것들이다. 작가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구체적으로 '독립 - 휘둘리지 않는 삶'이었다.

 

▲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독립을 주제로 열리는 2019 문자문명전 중 이정희 작가의 담요 원단 작품. /이서후 기자

 

예컨대 설치 미술가인 이정희 작가는 흰색 담요 원단에 전국에 있는 독립 기념물 표지석 글자들을 그대로 옮겨왔다. 손으로 쓸어보면 사라질 것 같은 담요 위 희미한 글자들이 꿋꿋하게 남아 있는 모습은 그대로 '독립불구 돈세무민'을 표현한 듯한 느낌이다.

 

아카이빙(기록보관) 작업을 많이 하는 한소현 작가의 지우개 조각 작품도 굉장히 독특하고 재밌다. 그는 독립이라는 주제에서 독립되지 않은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작가답게 일제에 부역한 음악가들이 만든 교가를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창원, 서울, 광주에 있는 학교 중 친일 음악가가 만든 교가 단어를 모아 빈도가 높은 단어들을 지우개에 일일이 조각했다. 이렇게 전시에 사용된 지우개가 176개다.

 

▲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리는 2019 문자문명전 중 한소현 작가의 지우개 조각 작품. /이서후 기자

 

그런데 하필 지우개 조각일까. 작가가 보기에 친일 음악가가 만든 교가지만, 가사 내용을 보면 좋은 게 많았다. 좋은 개념이지만 그동안 학교 교육은 일방적으로 이를 가르쳐왔다. 그래서 견고하고 전통적인 교육 속 개념을 일상적이고 친숙하고 크기도 작은 지우개에다 담아 뒤집어 보려고 했다. 같은 단어라도 주체적으로 의식하고 해석하자는 취지다.

 

다양한 설치 작업을 하는 정진경 작가의 AR 작품도 눈길을 끈다. 특히 26일 개막식에서 정 작가가 진행한 보디페인팅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 지난달 26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2019 문자문명전 개막식에서 선뵌 정진경 작가의 보디페인팅 퍼포먼스. /이서후 기자

 

이번 전시는 창원문화재단과 (사)한국문자문명연구회가 준비했다.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인 김종원 서예가가 2009년 처음 문자문명전을 기획한 이다. 그는 직전 한국문자문명연구회장으로 이번 전시 준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전시는 5일까지. 문의 055-261-2604.

 

 

 

경남매일 19.10.01

http://www.gn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27890

 

문자에서 다시 찾은 진한 독립의 향기

김정련 기자 2019.10.01 22:49

 

‘2019 문자문명전’… 11년째 ‘독립불구 둔세무민’ 주제

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서예가 700여명 작품 전시

 

기미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2019 문자문명전이 ‘독립불구 둔세무민’이라는 주제 아래 오는 5일까지 성산아트홀에서 개최된다.

 

1988년 창원 다호리 유적에서 출토된 다섯 자루의 붓은 한반도 문자문명의 시원이다. 문자는 인간의 경험과 지식, 감정을 전달하는 그 기능적인 측면에서 인류 문명을 발달시키고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왔다.

 

한국문자문명연구회와 창원문화재단은 한반도의 유구한 문자문명을 밝히고 문자문명의 역사를 조명하는 2019 문자문명전을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오는 5일까지 성산아트홀 전관에서 개최한다. 지난 2009년 제1회 문자문명전이 열린 이후로 11년째 이어지는 2019 문자문명전은 ‘독립불구 둔세무민’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홀로 서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 나가지 않고 숨어 있어도 번민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는 기미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독립’이라는 두 글자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해다. 2019 문자문명전에서는 독립이 주는 무한한 의미와 상상의 자유를 코끝은 물론 시각적 미학으로 느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자문명전은 700여 명의 서예가가 참가한 대규모 전시로 성산아트홀 전관에서 진행된다. 유법이무법(有法而無法)이라는 소제목으로 펼쳐지는 제1전시실에서는 고범도, 김명석, 김성덕, 박세호 등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 한쪽에서는 독립의지(獨立意志)를 주제로 김대현, 이정, 이정희, 정진경, 한소현 작가의 휘둘리지 않는 삶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애이불상 낙이불음(哀而不傷 樂而不淫)을 주제로, 제4전시실은 함정조어호단(含情調於豪端)을 주제로 향기로운 묵 냄새와 함께 작가들의 예술성이 담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제5전시실에서는 경남 추천 참여 작가와 공모 초대 참여 작가 작품을, 제6, 7전시실에서는 2019 문자예술공모대전 입상작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문자문명전에 참여한 환빛 이병도 작가는 “기원전 한반도 남쪽 낙동강변 다호리에 이미 ‘문자’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고고학으로 의미 있는 사실이다”며 “이러한 이유로 문자가 인류 문명에 미치는 미학적 역할과 문자의 예술성을 풀어내는 ‘문자문명전’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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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전시 리뷰]매달린 군화·소리 없는 태풍에 사로잡히다

심리 고찰한 '불안의 서'전

다양한 표현·시각 돋보여

2016년에 이은 신진작가전

눈길·마음 붙든 작품 신선

 

경남도립미술관이 궁금하다. 군화 한 짝(최수환 작 '행군')이 미술관 창 밖을 휘젓는다. 또 미술관에 들어서면 로비 공중에 커다란 비닐(비비안 루보 작 '바람에 의해 사라지는 것들')이 '윙윙' 소리를 내며 펄럭댄다. 갑자기 들리는 파도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지 가늠이 안 된다.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압도된다.

 

◇불안의 출발은 어디일까 = 경남도립미술관이 지난달 6일 네 전시를 동시에 개막했다. '불안의 서', 'N아티스트2018-새로운 담지자', '마당:놀_이', '싱글채널비디오-김송미'다.

 

먼저 '불안의 서'가 미술관 1층부터 2층까지 이어진다. 미술관 측은 이 시대를 아우르는 정서인 '불안'을 진단하고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불안은 공포와 다르다. 공포가 인과적이고 경험적이라면 불안은 더 근본적이다. 그래서 단순한 심리현상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조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1전시실 안쪽, 파도소리가 들린다. 바람도 이따금 부는 것 같다. 미술관 안내원의 작은 손전등에 의지해 들어간 칠흑 같은 전시장에서 마주한 건 어떤 한 여자다. 장민승 작가의 '보이스리스_검은 나무여'. 어두운 화면이 점차 밝아지더니 손가락이 보인다. 서서히 드러나는 얼굴.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이용해 말을 한다. 아주 절제한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숨이 턱 막히고 소름이 돋는다. 작가는 2014년 4월 16일 무수한 생명이 바다에 수장됐던 그날을 잊지 않으려고 슬픔을 공감하려 애쓴다. 그렇게 20여 분 동안 어두운 전시장에 있으니 안의 공간이 눈에 익는다. 컴컴한 곳에 들어가 봐야 보이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를 애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대못이 촘촘히 박힌 스티로폼 위에 두 발을 올린 기슬기 작가의 '모래를 씹는 순간 01'은 직접적으로 불안을 말하고, 두 공간을 교묘하게 배치해 평온한 풍경을 만든 임창민 작가의 '시간 프레임 속으로' 연작은 태풍에 소리를 지우고 파도에 굉음을 사라지게 하면서 불안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묻는다.

 

이번 '불안의 서' 전시에서 개인적 경험에서 사회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이 사유한 불안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기슬기, 박재영, 배영환, 이수경, 이세경, 엄상섭, 임창민, 장민승, 장서영, 탈루 엘엔(Tallur L. N), 비비안 루보(Vivien ROUBAUD) 등 작가가 참여했다.

 

◇작품이 여기에 있는 이유는 = 3층 전시실에서는 신진작가 지원전 'N아티스트2018-새로운 담지자'가 열리고 있다. 감성빈, 이정희, 정호, 최수환, 한소현 등 현장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새롭게 큐레이팅했다. 그래서 한 작품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 그 작품의 힘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정희 작가는 SNS 소통을 거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하면서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움직이지 마세요', 이산가족의 '상봉권 침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피지 못한 꽃'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좋아요'를 부르는 행동이 아니기에 작가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최수환 작가는 도립미술관 4층 테라스 밖으로 자신의 군화가 움직이게 설치했고 야외 전시장으로 나가는 통로에 건축 모형을 만들었다. 경남도립미술관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작가가 2008년 시작한 공간에 대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감성빈 작가의 조각상과 정호 작가가 세밀하게 그린 손, 한소현 작가가 내놓은 사적인 경험과 기억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위안을 받는다.

 

한편 미술관 1층 영상전시실에서 '생활 다큐'라 불리는 김송미 감독의 <낯설게 하기> 시리즈 48편이 상영되고 있다. 또 미술관 앞마당에는 국형걸 작가가 재활용 팔레트로 만든 '숨바꼭질'이 놓여 있다. 미술관 측은 이 공간을 '마당:놀_이'라고 이름 지었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단 김송미 작가의 싱글채널비디오는 11월 4일까지 상영. 문의 055-254-4635.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경남일보 18.09.10

http://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7515

 

불안·놀이·새로움·일탈 ‘따로 또 같이’경남도립미술관, 하반기 4개 동시 개막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12월 5일까지 열리는 ‘불안의 서’,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 ‘마당:놀_이’와 11월 4일까지 열리는 ‘싱글채널비디오-김송미’ 등 총 4개 전시를 지난 6일 동시 오픈했다.

 

미술관 1, 2층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불안의 서’는 현 시대를 아우르는 정서인 ‘불안’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기획전이다. 전시 제목은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서’(Livro do Desassossego)라는 책의 한국어 번역본 타이틀에서 인용했다. 인간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된 정서 중 한 가지를 깊이 성찰하자는 의도로 정해진 제목이다. 참여작가는 기슬기, 박재영, 배영환, 이수경, 이세경, 엄상섭, 임창민, 장민승, 장서영, 탈루 엘엔(Tallur L. N), 비비안 루보(Vivien ROUBAUD)다.

 

3층 4, 5전시실과 전시홀서 열리는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는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신진작가 지원전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경남을 연고로 두거나 경남지역의 전시 경험이 있으며 대부분 미술 현장에서 10년 넘는 활동 이력을 가진 아티스트들이다. ‘신진작가’란 타이틀은 ‘신진’에 어울리는 젊은 감각과 새로운 시각성을 제시하는 작가라는 의미를 강조하고자 붙었다. 감성빈, 이정희, 정 호, 최수환, 한소현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새로운 담지자’라는 부제는 ‘N’의 의미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이다. 부제는 사회학 용어인 ‘문화 담지자’에서 가져왔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의미도 가진다. 기성 미술이나 사회 제도에 의문을 던지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관람객과 함께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나눌 예정이다.

 

‘마당:놀_이’는 미술관 앞마당에서 마당놀이의 의미를 재현하는 한편 작품과 공간이 기능하도록 하는 설치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건축가 국형걸은 그동안 재활용 팔레트 등 소재로 장소 특정적인 작업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 제작될 ‘숨바꼭질’은 도립미술관 야외광장의 장소적 특성과 프로젝트의 주제를 반영하여 관람객에게 유년시절부터 이어진 일종의 놀이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싱글채널비디오Ⅲ,Ⅳ: 김송미’는 1층 영상전시실에서 11월 4일까지 열린다. ‘생활다큐’라 불리는 김송미 감독의 ‘낯설게하기’ 시리즈 48편이 상영된다. 김송미 감독은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체코에서 1년을 보내면서 매주 한 편씩 자신의 생활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일상의 반복으로 삶의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김송미 작가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기 위해 향한 체코에서의 생활 기록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있다.

 

전시 관련 문의는 각각 변수정 (‘불안의 서’, 254-4634), 김재환(‘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싱글채널비디오: 김송미’, 254-4635), 설원지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마당:놀_이’, 254-4633)를 통해 할 수 있다.

 

김귀현 기자 k2@gnnews.co.kr

 

 

 

경남신문 18.09.07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261050

 

경남도립미술관 4색 전시

불안의 서, N 아티스트 2018- 새로운 담지자, 싱글채널비디오 Ⅲ,Ⅳ, 마당 : 놀-이 등 3차 전시

 

경남도립미술관이 3차 전시를 6일 개막했다. 3차 전시는 ‘불안의 서’와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 ‘마당 : 놀-이’, ‘싱글채널비디오-김송미’로 구성했다.

 

▲ ‘불안의 서’= 청년 실업자 수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어렵사리 취업을 해도 높은 집값에 결혼은 엄두도 못 낸다. 살인적인 교육환경에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 은퇴는 코앞인데 노후자금을 모으지 못해 불안하기만 하다. 1·2층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불안의 서(書)’는 이 시대의 정서인 ‘불안’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기획전이다. 전시 제목은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서’ 한국어 번역본 타이틀에서 인용했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개인적 경험에서 사회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불안이라는 보다 내밀한 주제를 다루는 동시에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들이 사유한 불안의 흔적을 통해 ‘나’와 ‘우리 사회’의 불안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여 작가는 기슬기, 박재영, 박영환, 이수경, 이세경, 엄상섭, 임창민, 장민승, 장서영, 탈루 엘엔, 비비안 루브 등이다.

 

▲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 미술관 3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신진작가 지원전이다. N아티스트의 ‘N’은 New, network, Non의 의미로 젊고 새로운 감각을 소유함은 물론 기존의 사회 틀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새로운 담지자’라는 부제는 ‘N’의 의미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로 이는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문화 담지자’에서 가져왔다.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다른 사회로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는 기성 미술이나 사회 제도에 의문을 던지는 젊은 작가를 발굴·소개하는 전시이다. 감성빈, 이정희, 정호, 최수환, 한소현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 마당:놀-이= 마당놀이의 의미를 재현하고 보다 넓은 의미로 작품과 공간이 가능하도록 하는 설치 프로젝트다. 마당:놀-이에서 제작되는 ‘숨바꼭질’은 도립미술관 야외광장의 장소적 특성과 프로젝트의 주제를 반영해 관람객들에게 유년시절의 놀이문화를 상기시키며 확장된 놀이공간을 제공한다. 걷고, 뛰고, 쉬고, 놀면서 축적된 팔레트들이 자아내는 새로운 풍경을 경험하게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형걸 건축가는 재활용 팔레트 등 다양한 소재로 작업을 펼쳐왔다. 그는 재료의 특성을 건축적 방식으로 재창조하면서 내·외부의 다양한 변주를 시도해왔다.

 

▲ 싱글채널비디오 Ⅲ,Ⅳ-김송미= 1층 영상전시실에서는 ‘생활다큐’로 불리는 김송미 감독의 ‘낯설게 하기’ 시리즈 48편이 11월 4일까지 상영된다. ‘낯설음’은 처음은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대면하는 순간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을 선사한다. 시각적 불편함이 싱글채널비디오 전시의 핵심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형식의 일탈이 아니라 주제 차원에서 일탈을 다룬다. 김 감독은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체코에서 1년을 보내면서 매주 한 편씩 자신의 생활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유튜브에 올렸다. 일상의 반복으로 삶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는 작가의 모습이 흥미롭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네오룩 18.09.06

https://neolook.com/archives/20180908j

 

 

N 아티스트 2018-새로운 담지자

N Artist 2018–New Bearer展

 

2018_0906 ▶ 2018_1205 / 월요일,추석 휴관

 

초대일시 / 2018_0906_목요일_03:00pm

 

참여작가

감성빈_이정희_정호_최수환_한소현

기획 / 김재환(학예연구사)

 

관람료

성인 1,000원(단체 700원) / 청소년·군인 700원(단체 5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0원) / 단체_20인 이상

자세한 사항은 ▶︎ 관람안내 참고

관람시간 / 10:00am~06:00pm / 9~10월_10:00am~07:00pm / 월요일,추석 휴관

 

경남도립미술관

GYEONGNAM ART MUSEUM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96

4,5전시실. 3층 전시홀, 4층 테라스

Tel. +82.(0)55.254.4600

www.gam.go.kr

 

경남도립미술관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 전시를 개최한다. N 아티스트의 'N'은 New, Network, Non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젊고 새로운 감각을 소유함은 물론 기존의 사회 틀을 벗어나고자 노력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담지자'라는 부제는 'N'의 의미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이다. 이 말은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문화 담지자'에서 가져 온 것으로, 한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다른 사회로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사실 현대미술의 임무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각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기에, 여기 소개되는 작가들은 이러한 현대미술의 임무를 실행하는 수행자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의미도 가진다. ● 따라서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는 기성 미술이나 사회 제도에 의문을 던지는 젊은 작가를 발굴 소개하는 전시이기도 하고, 관람객과 함께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생각하는 기회를 나누는 전시이기도 하다. 참여 작가들 대부분(감성빈, 이정희, 정호, 최수환)은 경남에 연고를 두었지만, 한소현 작가는 경남에서 수차례 전시한 경험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에 참여하게 된 것은 경남도립미술관이 플랫폼이 되어 젊은 작가들의 교류와 소통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감성빈_심연(나와 당신의 아픔)_피규어 설치,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8

감성빈 Gam Seong Bin ● 감성빈 작가가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의 제목은 「심연」이다. 심연(深淵)이란 빠져 나오기 어려운 곤욕이나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헤어나기 힘든 절망 혹은 슬픔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즉 누구나 자기 인생의 심연이 하나쯤 있게 마련이라는 것. 감성빈 작가에게 이러한 심연은 가족의 죽음이라는 충격적 상황과 연결된다. 그런데 그가 작품에서 드러내는 슬픔, 아픔, 연민 등의 정서에는 구체적인 상황이 배제되어 있다. 심연의 순간이 도래한 구체적인 상황은 사라지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정서만이 가득하다. ● 구체성이 제거된 심연의 세계는 흥미롭게도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심연을 떠올리게 한다. 즉 대상으로 존재하는 타인의 슬픔 속에서 자신의 슬픔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슬픔을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슬픔 속에 투사하고 관람객은 이렇게 구현된 작품에서 자신의 슬픔을 또 상기시킨다. 감성빈 작가의 작업 앞에서 관람객들이 멈칫하는 이유다.

 

 

이정희_관문_청바지_230×200cm×2_2015

이정희 Lee Jung Hee ● 이정희 작가는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 상황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 시각화하는 자유분방한 설치작업을 한다. 이번에 출품하는 작업은 그 중 본인이 직접 체험한 사회적 문제를 형상화한 것들이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는 있으나 그 메시지가 직접적이거나 선동적이지는 않다. 아마도 사건을 분노보다는 슬픔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 덕분에 우리는 해당 사건들에 대해 큰 거부감 없이 접근이 가능하다. ● 대표 작품은 「관문」이다. SNS에 접속하지 않으면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져 버린 세상에서 자신은 여전히 그 문을 통과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피력한다. 그 외 위안부 문제를 다룬 「피지 못한 꽃」, 세월호 사건을 관통하는 어이없는 발언 '움직이지 마세요'를 모티브로 작업한 「움직이면 쏜다」, 2016년 촛불집회를 뒤덮었던 초를 활용해 만든 「촛불로 만든 왕관」, 철조망에 가려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묘사한 「조망권 침해」 등이 출품된다.

 

 

정호_그곳에 서 있다_캔버스에 유채_100×80.5cm×10_2016~8

정호 Jeong Ho ● 이번에 출품되는 캔버스 설치 작업의 제목은 지정되지 않았다. 일명 「무제」로 표기되는 작품이다. 작가는 '무제'로 표기했지만 이 작업은 정호 작가가 오랫동안 지속해 온 「손풍경」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오래 전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작가는 병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손을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한다. 이후 그는 손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손의 세밀한 내부가 자연의 풍경과 유사함을 발견하고 「손풍경」 연작을 제작하게 된다. ● 손 풍경은 손 자체의 미술적 재현이기도 하지만 재현 너머의 무언가를 가리키는 기호이다. 작가는 이것이 결국 작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자화상이라 고백한다. 수많은 손을 그리면서도 스스로 자신이 그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작가는 결국 하나의 자화상으로서의 '손풍경'임을 깨닫는다. 복잡다단한 내면의 생각과 정서를 드러내는 자화상 '손풍경'은 그래서 제목을 정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거대한 손 풍경 속에서 자신만의 제목을 붙여보는 놀이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수환_창문_유리, 철_가변설치_2010

최수환 Choi Su Hwan ● 설치, 조각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최수환 작가는 특정 공간에 임의의 구조물을 설치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공간을 새롭게 지각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일반적인 전시 공간이 아닌 통로, 문, 테라스 등의 공간에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작업을 설치함으로써 '이게 뭐지?'라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작품으로 즉각적으로 인식되는 것조차 지연시키는 이러한 전략은 작가에게는 하나의 유희인 듯하다. ● 물론 전시실 안의 작업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천장에 매달린 가위의 위태로움은 하나의 상황을 연출한 것이지, 가위 자체가 중요한 작품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다른 작업 역시 특정 상황을 연출한다. 문을 열면 또 문이 열리고, 전시실 벽면에 설치된 팬으로 인해 먼지가 쌓이고, 방에 들어가 구멍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공간이 보이고, 미술관 꼭대기 테라스에는 작가가 신던 신발이 왔다 갔다 하며 위태로워 보인다. 새로운 상황이 연출된 미술관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알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한 그의 공간 연출은 마치 유령을 쫓듯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게 한다.

 

 

한소현_언젠간 행복해지겠죠-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선릉로_현수막_가변크기_2011

한소현 Han So Hyun ● 한소현 작가는 강남 대치동 사교육 시장의 치열함을 몸소 체험한 작가로, 어린 시절부터 행복이라는 실현되지 않은 희망을 볼모로 끊임없는 경쟁의 장에 노출되었던 경험이 있다.(물론 우리는 모두 이와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언젠가 만나길 기대하는 행복을 위해 끝없이 현실을 소진하는 이 부조리한 삶의 문제를 한소현 작가는 딱 한 줄로 표현한다. "언젠간 행복해지겠죠" 10년간 진행해온 「언젠간 행복해지겠죠」 프로젝트의 아카이브를 만나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진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분명 그곳으로 가면 행복할 것이라는 말에 그 길을 잘 따라왔다.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 할 청춘이지만 왜 여전히 난 행복하지 않은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누구에게 물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작업노트 중, 2008) ■ 김재환

 

 

 

내외뉴스통신 18.08.30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1727

 

경남도립미술관, 3차 전시 개막

6일부터 12월 5일까지 4개 전시 동시 오픈

[불안의 서], 시대 정서인 ‘불안’을 주제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9월 6일부터 12월 5일까지 3차 전시를 가진다. 이번에 전시될 구성은 [불안의 서],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 [마당:놀_이], [싱글채널비디오 – 김송미]의 4개로서 동시 오픈된다.

도립미술관은 가을을 맞이해 실내외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전시 구성을 마무리했다.

 

1, 2층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불안의 서]는 현 시대를 아우르는 정서인 ‘불안’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기획전으로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서’라는 책의 한국어 번역본 타이틀에서 인용했으며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된 ‘불안’을 깊이 성찰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참여작가는 기슬기, 박재영, 배영환, 이수경, 이세경, 엄상섭, 임창민, 장민승, 장서영, 탈루 엘엔, 비비안 루보다.

 

3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신진작가 지원전으로 분류상 신진작가이나 미술 현장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작가가 대부분으로 감성빈, 이정희, 정호, 최수환, 한소현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마당:놀_이]는 마당놀이 의미를 재현하고 넓은 의미로 작품과 공간이 기능하도록 하는 설치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형걸 작가(건축가)는 재활용 팔레트 등의 다양한 소재로 장소 특정적 작업을 펼쳐왔다.

[마당:놀_이]에 제작될 <숨바꼭질>은 도립미술관 야외광장의 장소적 특성과 프로젝트의 주제를 반영해 관람객에게 유년시절의 놀이문화를 상기시키며 확장된 놀이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싱글채널비디오Ⅲ,Ⅳ – 김송미]는 1층 영상전시실에서 ‘생활다큐’라 불리는 김송미 감독의 <낯설게하기> 시리즈 48편이 상영된다. 그녀는 체코에서 1년을 보내면서 자신의 생활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김은정 기자 kheojt@hanmail.net

 

 

 

굿뉴스365 18.08.29

http://www.goodnews365.net/news/articleView.html?idxno=62425

 

경남도립미술관, 3차 전시 개막

오는 9월 6일부터 12월 5일까지 4개 전시 동시 오픈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9월 6일부터 12월 5일까지 3차 전시를 가진다.

이번에 전시될 구성은 [불안의 서],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 [마당:놀_이], [싱글채널비디오 - 김송미]의 4개로서 동시 오픈된다.

도립미술관은 가을을 맞이하여 실내외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전시 구성을 마무리했다.

 

1, 2층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불안의 서]는 현 시대를 아우르는 정서인 ‘불안’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기획전으로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서’라는 책의 한국어 번역본 타이틀에서 인용했으며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된 ‘불안’을 깊이 성찰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참여작가는 기슬기, 박재영, 배영환, 이수경, 이세경, 엄상섭, 임창민, 장민승, 장서영, 탈루 엘엔, 비비안 루보다.

 

3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N 아티스트 2018 - 새로운 담지자]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신진작가 지원전으로 분류상 신진작가이나 미술 현장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작가가 대부분으로 감성빈, 이정희, 정호, 최수환, 한소현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마당:놀_이]는 마당놀이 의미를 재현하고 넓은 의미로 작품과 공간이 기능하도록 하는 설치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형걸 작가는 재활용 팔레트 등의 다양한 소재로 장소 특정적 작업을 펼쳐왔다.

[마당:놀_이]에 제작될 <숨바꼭질>은 도립미술관 야외광장의 장소적 특성과 프로젝트의 주제를 반영하여 관람객에게 유년시절의 놀이문화를 상기시키며 확장된 놀이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싱글채널비디오Ⅲ,Ⅳ - 김송미]는 1층 영상전시실에서 ‘생활다큐’라 불리는 김송미 감독의 <낯설게하기>시리즈 48편이 상영된다.

그녀는 체코에서 1년을 보내면서 자신의 생활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김민지 기자

 

 

 

경남도민일보 18.02.23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59996#06wC

 

창원 로그캠프 '핵노잼 2'전, 일본 작가 포함 18명 참여

내달 11일까지 작품 전시

 

"핵노잼 전 2 참여할 분을 모집합니다."

 

창원 로그캠프에서 열리는 '핵노잼 2'전이 이렇게 시작했다.

로그캠프와 이성륙 작가는 핵발전소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각자 방식대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작가는 지지난해 '핵노잼'전을 열었고 밀양 송전탑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적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SNS를 통해 전시에 함께할 이를 찾았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알렸다.

지난달 11일 18명이 모였다. 이야기를 꺼내는 방식도 생각도 달랐다. 무엇보다 핵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핵노잼 2'전에서 만날 수 있는 한소현 작가의 작품.

 

로그캠프로 들어서면 향로와 마주한다. 노순천 작가는 '향로'를 선보이고 반핵인권운동을 했던 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 씨를 기렸다. 김 씨 어머니는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피폭을 당했다. 이는 아들에게 이어져 그도 후유증을 앓았다.

노 작가는 "쓸모가 있는 사물을 만든다는 마음과 하늘로 이어지는 연기를 통해 원폭피해자들을 기리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작 작가는 '핵의 슬픔에 대하여'라는 글을 썼고 김윤덕 작가는 직접 그린 그림으로 비디오작업을 했다. 원자력발전소를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다.

전시를 처음 해본다는 0진 디자이너는 텍스트와 스티커를 내놓았고 이성륙 작가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슈뢰딩거가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을 증명해 보이려고 고안한 사고 실험)에서 영감을 받은 그림을 내걸었다.

 

일본 작가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이노우에 리에, 마에다 마키, 나카다 히로아키, 후지카미 케이 작가는 직접적으로 핵을 말하지 않지만 자신의 작업과 활동을 묵묵히 해나감으로써 저항한다.

 

노순천 작가가 선보인 '향로'. 반핵인권운동을 했던 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 씨를 기리는 작품이다.

 

바느질 작업을 선보이는 이노우에 리에 작가는 "이번 작품은 현지 제작이다. 시각적인 표현으로 무언가를 전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이 문제를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녀는 "갤러리 안에서 다른 작품과 호응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핵을 찬성하는 작품도 볼 수 있다. 박형준 작가는 핵을 찬성했다. 전시장 바닥에 깔린 구더기로 말한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라고.

 

2016년 첫 번째 '핵노잼'전을 한 이성륙 작가는 "재작년 '평범한 사람들의 환경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열었다. 주변 환경에 대한 생각을 작품으로 풀어낸 자리였다. 올해는 환경 가운데 핵·핵발전소로 범위를 좁혔다. 핵발전소는 ○× 퀴즈가 아니라 우리 옆에 존재하는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월 11일까지. 24일 오후 3시에는 갤러리 토크가 열린다.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국제신문 18.01.21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80122.22022009113

 

대학생들이 기획한 ‘불안’의 순간, ‘불안’의 나날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세모아’, 작가 9팀과 ‘불안의 좌표’ 전시

 

- 취업 면접·무한 경쟁 세대 등

- 불안에 싸인 시대 현실 담아내

 

지난 19일 부산 금정구 회동동 예술지구P 전시장. 높이 7m 대형 그라피티 작품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면접을 기다리는 청년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꽉 다문 입술, 웃음기 없는 눈에선 초조함이 풍기고, 양쪽 무릎에 내려놓은 주먹 쥔 손에선 조용한 떨림이 전해진다. 부산의 그라피티 작가 구헌주의 작품 ‘청년상’이다. 구 작가는 청년이 처한 ‘불안’의 구체적인 순간을 확대해 구현했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관객에게 실체로 다가온다.

 

이곳은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문화기획 프로젝트 ‘세모아(세상의 모든 아이디어)’가 주최하는 ‘불안의 좌표’ 전시장이다. 글로컬문화학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문화기획자를 양성하는 학부 과정이다. 2014년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사업) 지원을 받아 출범해 이듬해 1기생을 받았다.

 

‘세모아’는 글로컬문화학부 내 문화기획학과, 문화서비스학과,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로 출발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동아리에서 프로젝트 그룹으로 성격을 바꿨다. 세모아 소속 12명의 학생은 지난 1년간 매주 화요일 오후 6시에 모여 전시를 준비했다. 주제 선정, 작가 선정, 섭외, 설치까지 전시의 모든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 했다. 그렇다 보니 쉽게 넘어간 단계가 없었다. ‘불안’이라는 주제를 정하는 데만 5개월이 걸렸다. 학생들은 “일상과 사회에 대해 연구하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청년을 비롯한 전 세대의 현재가 ‘불안’이라는 단어로 수렴됐다”고 했다.

 

부산 금정구 ‘예술지구 P’에서 열리고 있는 ‘불안의 좌표’ 전을 기획한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프로젝트 팀 ‘세모아’ 멤버들과 학생들을 지도한 이수진(앞줄 왼쪽 두 번째) 교수. 뒤에 보이는 그라피티 작품은 구헌주 작가의 ‘청년상’으로 최수현(뒷줄 맨 오른쪽) 씨가 모델이다.

 

전시에는 활동 지역과 연령대가 다양한 9명(팀)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내놓았다. 대부분 이번 전시 주제에 맞춰 새로 제작한 작품이다. 세모아 팀이 기획서로는 기획의도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어 작가들과 각각 워크숍을 열어 의견을 주고받는 열의를 보이자 작가들도 더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했다.

 

청년 작가 한소현은 수능 날 자녀의 ‘대박’을 기원하는 강남 대치동 부모들이 불교 가톨릭 개신교 등 다른 종교시설에서 같은 내용의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나란히 놓았다. 교육시스템의 한계를 바로잡지 않은 채 “이탈하면 패배자”라는 불안에 싸여 좁은 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우리 사회 현실을 다시 본다. 작가를 직접 섭외한 세모아의 손지현(문화기획 4학년) 씨는 “지난해 창원 아시아미술제에서 봤던 작가의 세월호 관련 작품이 인상 깊어 그 뒤 개인전에 찾아가 초청했다”고 했다.

 

부산의 미디어 작가 허병찬은 미디어 설치작품 ‘망원경’을 전시한다. 비뚤게 설치한 모니터 2대는 맨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종이컵으로 만든 ‘망원경’을 통해야 영상이 보인다. 카메라는 오래된 주택가가 철거되는 모습과 초고층 빌딩의 세련된 유리창을 각각 비춘다.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는 ‘불안’과 초고층 빌딩의 욕망을 교차했다. 예술가로 살아가는 불안을 설치작품에 담은 20대 김수정, 6년간 모은 스타벅스 종이컵에 불안한 나날을 조각한 김수민, ‘불안’을 긍정적 요소로 해석한 황지현 황종현, 대구대 현대미술학과 ‘사이프로젝트’ 팀과 경성대 임수현 학생의 작품 등 구성은 다채롭다. 세모아 멤버로 구헌주 작가의 그라피티 작품 모델이 된 최수현(문화콘텐츠 4학년) 씨는 “지난 1년은 고정관념을 깨고 현장을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 18.01.16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0&key=20180116.99099007142

 

[먼저 가 본 전시 ‘불안의 좌표’] “거기 청년, 지금 불안하지 않으세요?”

작품 이야기는 쏙 뺀 전시 기행기

 

오늘날 ‘청년’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 자유·반항·일탈 등 여러 단어가 번뜩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이미 너무 구시대의 것이 된 이름들이다.

 

자유롭게, 반항하며 일탈하기엔 청년들의 삶은 너무도 팍팍하다. 더 이상 연가가 어울리지 않게 된 광화문만큼이나, 청년들의 삶에서 낭만이라는 낱말은 이질적인 것이 돼버렸다. 20년을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기계’로 살아오다 학점, 토익, 스펙 등 ‘취업기계’로 살아가야 하니, 어쩌면 오늘날 청년들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불안’이라는 낱말은 필수불가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불안’이라는 낱말을 중심으로 대학생들과 신진·중견작가들이 한 데 모였다. 전시의 제목은 ‘불안의 좌표’. 여기서 ‘청년’과 ‘불안’을 등치될 수 있는 것이라면 이 전시는 오늘날 사회 속 청년들의 위치를 설명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청년들의 위치’를 설명했다는 ‘불안의 좌표’는 부산시 금정구 금사동에 위치한 ‘예술지구p‘에서 그 장을 열었다. 공장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야만 발을 디딜 수 있는 이 전시장의 입구를 들어서면, 정갈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긴장한 표정과 자세로 의자에 앉은 면접자의 모습이 관람객을 찍어 누른다.

 

오픈 전날 찾은 전시장은 시장통 보다 분주했다. 이런 가운데 작품들은 군데군데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급하지만 조심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갔다.

 

전시장에는 여러 캔버스를 뚫고 나온 길들이 벽을 타고 얼키설키 엮인 작품이 있는가 하면, 구멍난 천장의 철근 사이를 바삐 오가는 빛들, 캔버스만 바라보면 울렁증이 나 농사를 지었다는 예비 미대 졸업생의 흔적들,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불러낼 듯한 약봉지들로 둘러싸인 마법진, 맨눈으로는 볼 수 없던 부숴진 집들을 볼 수 있게 하는 마술 같은 망원경 등이 놓여있었다.

 

그렇게 작품을 설치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제야 한숨 돌리는 작가와 기획자들을 비집고 들어가 한 명씩을 붙들고 ‘불안하냐’ 물었더니 한 작가는 “작가로서 살아오다 보니 예나 지금이나 불안하다”고 말하기도, 다른 작가는 “늘 불안하다. 누구나 불안을 느끼고 있을텐데, 말해지지 않을 뿐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각기 다른 사람에게 ‘불안’을 물었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불안하다”했다. ‘남들보다 늦을까봐’, ‘인정받지 못할까봐’, ‘불안하도록 강요받아서’, ‘도무지 그림을 그릴 수 없어서’ 등 불안의 배경은 다양했다. 이 가운데 이날 만난 사람 중 가장 어렸던 스무살 대학생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지 못할까봐’ 불안하다 했다. 한 작가는 대학교 현대미학 강의에서 배웠을 법한 ‘라캉’까지 끄집어 내 불안을 설명하려는 기자에게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결국 청년들의 입에서 기껏해야 ‘졸업해서 취직할 수 있을지 걱정돼 불안하다’ 정도의 대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이가 가장 어렸고, ‘라캉’ 없이는 불안을 설명하지도 못하는 이가 가장 어리석었다.

 

‘불안’이 어디에 있는지, 청년들은 왜 불안한지 알고 싶어 찾은 전시였지만 전시가 다 준비가 되기도 전 전시장을 찾은 탓인지 불안이 덜어지거나, 그것이 어디에서 오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등을 알 수는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스스로를 청년이라 믿건 그렇지 않건 우리는 모두 불안하다.’ 지금 청년이 그리고 모두의 불안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한 이라면 금사동 공장들 사이에 위치한 예술지구p를 찾아가 정답을 찾아보라.

 

이번 전시는 지방대학교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경성대학교 글로컬학부의 문화 기획 프로젝트팀 ‘세모아(세상의 모든 아이디어)’가 기획하고, 예술지구p가 협력해 마련됐다.

이 전시를 위해 부산에서는 낯설 수 있는 신인작가들과 졸업을 앞둔 청년작가부터 중년작가가 두루 뭉쳤다. ‘불안’을 다루는 이 전시는 1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에 참여한 이들은 다음과 같다.

△구헌주 △김수민 △김수정 △사이프로젝트(대구대학교팀) △임수현 △한소현 △황종현 △황지현 △허병찬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

 

 

 

뉴스프리존 18.01.11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58

 

경성대학교, 청년의 불안을 다룬 <불안의 좌표> 전 개최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예술지구p에서 오픈 행사인 정세일(스카웨이커스 보컬), 도고(스트리트 드러머)로 <불안의 좌표>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인력양성사업단이 주관, 글로컬문화학부 문화기획 프로젝트팀 세모아 기획, 예술지구p가 협력했다.

 

<불안의 좌표>는 청년의 불안을 다룬 내용으로 청년의 불안은 청년 개인 또는 청년들만의 문제도 아닌 청년들이 품고 있는 불안의 위치를 다양하게 잡아보고 그 정체를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이번 전시에는 8명의 작가와 1개의 프로젝트팀이 참가한다.

 

<불안의 좌표>전은 아직 부산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들, 졸업을 앞둔 청년 작가들, 중년 작가들 등. 다양한 연령층이 그려낸 것으로 사회에서 개인적인 문제로 살아가야 하는 각자의 위치를 다시 더듬어 보게 만들게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사업)의 지원을 받았고, 2014년 출범한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인력양성사업단’은 지난 4년 간 신설 글로컬문화학부를 통해 인문학에 뿌리를 둔 융합형 문화인력, 문화기획, 문화콘텐츠, 문화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인수 기자 pes49@hanmail.net

 

 

 

BNN 18.01.11

http://www.busan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39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불안의 좌표’ 전시회 개최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문화기획 프로젝트팀 세모아는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불안의 좌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불안의 좌표’는 경성대 글로컬문화인력양성사업단이 주관하고 글로컬문화학부 문화기획 프로젝트팀 세모아가 기획, 예술지구_p가 협력해 마련된 행사로 ‘청년들의 불안’을 주제로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직 부산에 소개되지 않은 신인 작가들과 졸업을 앞둔 청년 작가, 중년 작가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사이프프로젝트(대구대학교팀)이 함께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그려내는 ‘불안의 좌표’는 청년들의 불안의 위치를 다양하게 잡아보고 그 정체를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내고자 한다.

전시회 오프닝은 오후 6시 예술지구_p(부산시 금정구 회동동 157-6)에서 진행되며, 오픈 행사로 스카웨이커스 보컬 정세일과 스트리트 드러머 도고의 신나는 무대도 마련된다.

세모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사회에서 문제적 개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청년들 각자의 위치를 다시 한번 더듬어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사업)의 지원을 받아 2014년 출범한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인력양성사업단’은 지난 4년간 신설 글로컬문화학부를 통해 인문학에 뿌리를 둔 융합형 문화인력, 문화기획, 문화콘텐츠 등 각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곽은영 기자  busaninnews@naver.com

 

 

 

경남도민일보 17.05.29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38850

 

'창원아시아미술제'…다양한 장르, 개성있는 작품 선봬

30세 이하 젊은 작가들 '삶의 부조리' 작품으로 풀어내

 

"박근혜 전 대통령 모습이 담긴 신문 작업은 어쩌면 직설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습관처럼 계속할 것이다. 비겁하게 눈감지 않겠다는 스스로 다짐이다." 한소현 작가가 말했다.

"창원은 젊은 작가들이 활동하기에 인프라가 약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작업을 이어나간다. 습기 가득 찬 창원의 반지하 작업실을 밖으로 꺼냈다. 바로 소통이다." 장건율 기획자의 설명이다.

성공이 곧 꿈인 우리 사회의 맹목적 태도를 되돌아보자는 '2017창원아시아미술제:옴의 법칙'이 저항에 따라 빛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법칙대로 젊은 예술인을 반짝 빛나게 했다.

 

지난 25일 창원아시아미술제가 개막했다. 30세 이하 '젊은' 작가들이 삶의 부조리를 실험적이고 끈기있는 작품으로 풀어냈다. 뒤로 물러서기보다 먼저 한 발 내디뎠다.

 

'자유회관 예술을 맞이하다'에 참여한 심은영 작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탱크에 옷을 입혔다.

창원 성산아트홀 1전시실로 들어서자 커다란 고봉밥 사진이 내걸려 있다. 막 점심을 먹었다는 최라윤 작가는 밥과 국, 반주로 들이켠 막걸리를 식탁 위에 그대로 두었다. 뒤편 모니터에서는 옥상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흘러나온다. 투쟁의 마지막 장소가 되는 옥상에서 서로 밥을 나눠 먹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는 작가는 현대인에게 밥이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시실 한 벽면에 '흐릿한' 조선일보가 붙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사진 밑 기사는 지워져 있다. '진정성', '진심', '사과', '사실' 등 단어 몇 개만 남아있다. 그 옆 바닥에는 소금으로 만든 하얀 글씨가 어두운 전시실을 밝힌다. 한소현 작가는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당일 나는 무엇을 했나 생각했다. 당시 듣고 있었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 가사를 발췌해 작업했다. 그는 소위 잘나가는 서울 동네에서 입시전쟁을 치른 자신의 재학증명서와 교복을 내걸고 우리는 언제 행복해질 수 있느냐는 물음도 내던졌다.

 

그들의 작업실은 톡톡 튀었다. 영감을 주는 다양한 장난감들이 반지하 작업실을 쾌활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제습제가 가득하고 달팽이가 사는 눅눅한 작업실은 마치 젊은 예술가의 자화상이자 거울과도 같아 현실을 그대로 마주 보게 했다. 그럼에도 작업은 이어진다. 창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진득하고 끈기있게 그림을 그린다. 김벼숭, 박준우, 박지영, 방상환, 이성륙 등 10여 명은 작품으로 4~5전시실을 가득 메웠다.

 

한소현 작 'City of the Blind'. 작가는 조선일보에 실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사 중 '진정성', '진심', '사과', '사실' 등 단어 몇 개를 빼고 지웠다.

 

이번 전시는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 설치, 평면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트렌디(유행, 추세)'함을 뽐냈다. 하지만 부가적인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작품과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동선은 관람을 방해하는 요소가 됐다.

이에 대해 김나리 기획자는 "관람 포인트는 저항이다. 직접적인 행동(1~3전시실)으로 보여주고, 자신의 일상을 끈질기게 영위하는 것(4~5전시실)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아시아미술제 주제와 별개로 특별전으로 꾸려진 '자유회관 예술을 맞이하다'전은 또 다른 실험장이었다.

 

전시실이 된 성산아트홀 맞은편 경남자유회관(한국자유총연맹 경상남도지회 운영)은 심은영, 이정희, 최수환 작가 등이 공간을 변모시켰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복도와 계단에 흘린 물감은 전시실 동선이 됐다. 의식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휴전선 너머 어딘가 같다. 또 자유회관을 상징하는 탱크에 옷을 입혔고 복도에 전시된 북한 사진은 철조망으로 뒤덮였다.

창원지역 작가들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왔다.

 

기획을 맡은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큐레이터는 "자유회관 배려 덕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7명이 새로운 작업을 해냈다. 시민들이 더 편하게 자유회관을 드나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아시아미술제는 창원미술청년작가회(회장 노은희)가 지난해부터 독립적으로 꾸려나가는 전시다.

노은희 회장은 "지난해 전시가 날 것 그대로의 청춘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이들의 저항이 어떤 불빛을 만들어내는지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6월 4일까지. 문의 010-9364-6688.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경남도민일보 17.05.25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38621

 

'저항하기에 예술은 더 빛난다'…창원아시아미술제 오늘 개막

주제 '옴의 법칙'젊은 작가 26명 참여…6월 4일까지

 

'2017창원아시아미술제:옴의 법칙'이 25일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장(1~5전시실)에서 개막한다.

창원미술청년작가회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만 30세 이하 '젊은' 작가 26명과 손을 잡은 기획전시다.

주제는 '옴의 법칙'이다. 전류는 전압에 비례하고 저항에 반비례한다는 원리,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저항에 따라 빛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법칙을 예술에 접목했다.

자본을 재생산해내지 못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듯 보이는 예술행위도 사회의 반딧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해보자는 것이다.

 

전시는 총 5개로 나눠 열린다.

먼저 김나리 큐레이터가 '회로回路'라는 이름으로 부조리한 현대사회를 주목한다. 릴릴강소영, 최라윤, 한소현, 노승표, 신은경, 한상권, Jiandyin(태국 작가)이 참여해 비디오작업, 퍼포먼스, 평면,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부조리한 삶 앞에서 예술가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를 직설적이거나 역설적으로 나타낸다.

다음은 장건율 작가가 기획한 '제습기'다. 습기로 가득 찬 반지하 작업실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창원지역 작가들의 작업실을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왔다. 정치성, 장두영 작가 작업실을 볼 수 있다.

또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자유회관 예술을 맞이하다'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연다. 반공 이미지가 덧씌워진 공간에 예술가가 들어가 공간 성격을 바꾼다. 자유회관(성산아트홀 맞은편)에서 전시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심은영, 이정희, 최수환 등 작가가 참여한다.

정진경 큐레이터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나는 작가다'를 준비했다. 노승표 작가가 참여해 풍자를 표현하는 수업을 열고 Jiandyin 작가가 시민들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을 그려본다. 또 변공규 작가는 돌에 종이를 입히는 작업을 선보이며 시민에게 참여를 유도한다. 모두 27일, 6월 2일 진행된다.

 

이번 창원아시아미술제는 공연도 함께다. 노순천 작가가 큐레이터로 참여해 '눈과 귀'라는 이름으로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음악가를 초청한다. 회기동 단편선, 김태춘 등이 창원을 찾고 전자 음악을 들으며 마음껏 춤추는 무대가 펼쳐진다.

전시는 오는 6월 4일까지. 여는 행사는 25일 오후 4시에 시작하고 앞서 개막퍼포먼스가 낮 12시 30분부터 열린다.

최라윤 작가가 '밥프로젝트' 하나로 식사를 한다. '눈과 귀' 공연은 27일 오후 6시 30분에 성산아트홀 앞에서 열린다.

 

문의 010-9364-6688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경남신문 17.05.21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215346

 

[2017 창원아시아미술제] 청춘들의 ‘빛’나는 저항

5월 25일부터 6월 4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경남자유회관서

 

지난해 ‘청춘본심(靑春本心)’을 주제로 날 것 그대로의 자신을 자유롭게 내보였던 청년들이 올해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보다 깊이 있게 인식하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올해 창원아시아미술제의 주제는 ‘옴의 법칙’이다. 옴의 법칙은 전류는 전압에 비례하고 저항에 반비례한다는 물리법칙이다. 주목할 것은 전류, 전압, 저항의 관계로 가장 주된 키워드는 ‘저항’이다.

 

전압은 경제적 번영을 누리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전류는 이 욕망에 의해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의 속도에 비유된다. 모두가 경제적 부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지금, 개발과 번영을 좇는 사회의 속도는 점차 가속화된다. 하지만 속도만 좇다 보면 삶은 피폐해지고 정신적 여유는 사라져버린다. 저항은 성공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지금의 길이 맞는지 되돌아보는 예술·인문학적 태도다. 맹목적으로 질주하는 현대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제어장치’인 셈이다.

 

중요한 점은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저항에 의해 빛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남도립미술관 김재환 학예사는 전시 소개에서 돈 안 되는 것으로 치부되고 시대를 역행하는 듯 보이는 이들의 예술행위가 ‘사회를 밝히는 작은 반딧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창원아시아미술제는 오는 25일 개막해 6월 4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실 전관과 경남자유회관에서 열린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외부기획자 없이 지역 청년 미술인들이 기획자로 나서고 창원미술청년작가회에서 총괄 운영을 맡는다. 성산아트홀에서는 독립 큐레이터인 김나리씨와 장건율 작가가 기획한 2개의 전시가, 경남자유회관에서는 경남도립미술관 김재환 학예사가 기획한 특별전이 열린다. 노순천 작가가 공연기획을 맡고 정진경 작가가 교육기획을 맡아 시민 참여프로그램을 이끈다.

 

‘본심’을 회복한 청춘들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해 나가는지 살펴본다.

 

1. 회로-回路(기획자 김나리)

김나리 큐레이터의 전시는 ‘현재 청년들의 삶이 왜 이렇게 부조리한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대학 등록금 때문에 20대부터 빚을 지지만 취업은 바늘구멍 통과하기처럼 어렵고 그 바늘구멍을 통과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가 돼버린다. 전시는 팍팍한 현실을 살고 있는 청년 작가들이 삶에 부딪혀나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한소현, 릴릴강소영, 최라윤, 노승표, 신은경, 한상권, jiandyin 7명의 작가가 참여해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릴릴강소영 작가는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풍경의 드로잉을 편집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후 사찰에서 녹음한 목어, 운판, 범종 등의 소리를 입혔다. 세상의 부조리를 씻어낸다는 의도다.  한소현 작가는 ‘MHzscape-耳鳴(이명)’, ‘언젠간 행복해지겠죠’ 연작과 ‘강남 프로젝트’ 등 설치 시리즈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신은경 작가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잠시나마 위안을 주기 위해 직접 ‘아트보살’로 변신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다. 한상권 작가는 재개발 대상이 된 장소를 대상으로 한 사진, 영상, 설치로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다.

 

2. 제습기(기획자 장건율)

장건율 작가는 창원지역 청년작가들의 ‘반지하 작업실’을 주제로 삼았다. 습기로 가득차 눅눅한 반지하 창고 작업실은 청년 예술가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작업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지만 좋은 공간은 돈과 직결돼 있기에 지역 청년 작가들은 대부분 임대료가 저렴한 반지하에 작업실을 꾸린다.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창원지역 25~35세 작가 12명의 반지하 작업실 일부를 그대로 옮겨와 재현한다. 김벼숭, 박준우, 박지영, 방상환, 변공규, 이성륙, 장두영, 장종훈, 정치성, 최혜진, 홍다정, 황현주 작가가 참여한다. 붓이나 종이, 각종 도구들이 널려있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작업의 결과물인 작품도 한곳에 모아 청년 예술가들의 삶과 고뇌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특별한 책도 전시된다. 기획자인 장건율 작가가 직접 만든 책으로 참여 작가들과 나눈 작업에 대한 단상, 창원에서 활동하기, 먹고살기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3. 특별전(기획자 김재환)

‘자유회관, 예술을 맞이하다’는 주제로 경남자유회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이번 창원아시아미술제의 또다른 실험이다. 시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자유회관에 예술로 불을 켠다는 콘셉트로 옴의 법칙과 큰 맥락은 같이하지만 주제로는 분리된 독립 전시다. 특별전은 자유회관의 공간적 특성에 주목했다. 경남자유회관은 1980년 개관해 36년간 한 번도 외부행사에 개방된 적 없는 곳이다. 시민들이 항상 지나면서 대면하는 익숙한 장소지만 외형적으로 아방가르드한 건축물인데다 주변에 자리잡은 탱크, 비행기, 장갑차, 잠수함 등 전쟁무기로 쉽게 다가기 어려운 낯선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경남자유회관의 계단, 복도, 강당, 전투기 모형이 있는 외부까지 상설 전시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활용한다. 김서량, 노수인, 심은영, 이광기, 이정희, 정주희, 최수환 등 7명의 작가가 회화, 설치, 영상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회관을 해석했다.

 

4. 공연과 참여프로그램(기획자 노순천, 정진경)

노순천 작가가 기획한 공연은 이번 미술제 ‘옴의 법칙’의 듣고 즐기기 버전이다. 27일 창원 성산아트홀 앞에서 총 2부에 걸쳐 진행된다. 1부 공연 ‘옴’(18:30~20:30)은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음악가들의 무대다. 야마가타 트윅스터, 김태춘, 회기동 단편선, Nacca가 출연한다. 2부 공연 ‘감전’(20:30~22:30)은 전자음악을 감전된 듯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다. POLAR FRONT, Claude(VJ), Hyenam(DJ)VJ가 출연해 화려한 영상과 디제잉을 선보인다. 정진경 작가가 기획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나는 작가다’를 주제로 관람객이 작가와 소통하고 작업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노승표, 한소현, jiandyin, 한상권, 변공규, 방상환 등 전시 참여작가와 함께 작업의 주요 모티브인 풍자를 표현하는 수업, 같이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하는 수업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으며 일정은 창원아시아미술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경기일보 15.03.02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921017

 

김포시, 글렌데일시티 소녀상 특별 기획전 개최

 

미국땅에서 처음으로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소녀상을 건립하고 기념행사를 열어 일본과 철거소송을 벌이고 있는 미국 글렌데일시의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 전시작품이 김포시에 전시된다. 김포시는 위안부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Do the right thing’(올바르게 행하기)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을 시청본관에서 3월 한달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언어가 아닌 예술작품을 통해 위안부와 여성의 인권문제를 전달하고자 본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회는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 유명해진 김포시 자매도시 미국 글렌데일시에서 열렸던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 전시작품을 한국에서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이번 전시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시작품은 못다 핀 위안부 소녀들의 모습을 먹과 천을 소재로 형상화한 윤형선 작가 작품과 지금도 외롭게 싸우고 계신 생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숭고한 정신을 꽃을 통해 표현한 강준영 작가 작품 등 총 30점이 전시된다. 또 글렌데일시 현장의 위안부 소녀상과 공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소재로 작업한 한소현 작가의 작품은 현장감이 살아 있어 글렌데일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로잉 작가 김정기씨가 글렌데일시 소녀상 앞에서 4시간동안 작업한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이성구 행정지원과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역사 속에서 계속 고통받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맞서고 있는 김포시의 자매결연도시 글렌데일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란?

글렌데일시는 미국 최초로 소녀상이 건립된 도시로 일본과 철거 소송이 진행 중이며 미국에는 유일하게 ‘위안부의 날’이 지정돼 있는 도시다.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일본과의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은 글렌데일시의 시민 세금으로 충당된다. 이에 글렌데일시는 시민을 비롯 미국인들에게 위안부와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기념행사로 ‘위안부의 날’을 기념함과 동시에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알리는 행사이다. 지난해 7월 18~8월 3일까지 총 2주간의 행사기간중 기념행사 및 공연은 27일 알렉스 시어터에서, 전시는 글렌데일 중앙도서관에서 열렸으며 김정기 작가는 28일 소녀상 앞에서의 현장 퍼포먼스를 벌였다. ‘Do the right thing’ 전시는 행사기간동안 2천여명 이상이 관람했고 이 전시를 통해 글렌데일시에서 위안부와 소녀상을 모르는 주민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 올해에도 글렌데일시에서 제4회 위안부의 날 기념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기념식은 8월 1일에 열린다.

 

양형찬 기자

 

 

 

시민일보 15.03.01

http://www.simin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9299

 

김포시청 본관서 美 글렌데일시티 소녀상 특별 기획전

 

김포시가 위안부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고자 ‘do the right thing’(올바르게 행하기)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을 시청본관에서 이달 한 달간 개최한다. 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 유명해진 김포시 자매도시 미국 글렌데일시에서 열렸던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 전시작품을 한국에서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시작품은 못다 핀 위안부 소녀들의 모습을 먹과 천을 소재로 해 형상화한 윤형선 작가 작품과 지금도 외롭게 싸우고 계신 생존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숭고한 정신을 꽃을 통해 표현한 강준영 작가 작품 등 총 30점이 전시된다. 이와함께 글렌데일시 현장의 위안부 소녀상과 공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소재로 작업한 한소현 작가의 작품은 현장감이 살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글렌데일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로잉 김정기 작가가 글렌데일시 소녀상 앞에서 4시간 동안 작업한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이성구 시 행정지원과장은 “언어가 아닌 예술작품을 통해 위안부와 여성의 인권문제를 전달하고자 본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역사 속에서 계속 고통받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맞서고 있는 우리 자매결연도시 글렌데일시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매일일보 15.02.27

http://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155342

 

김포시, 글렌데일시티 소녀상 특별 기획전 개최

 

김포시가 위안부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고자 “do the right thing”(올바르게 행하기)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을 시청본관에서 3월 한 달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 유명해진 김포시 자매도시인 미국 글렌데일시에서 열렸던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 전시작품을 한국에서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전시작품으로는 못다 핀 위안부 소녀들의 모습을 먹과 천을 소재로 형상화한 윤형선 작가 작품과, 지금도 외롭게 싸우고 계신 생존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숭고한 정신을 꽃을 통해 표현한 강준영 작가 작품 등 총 30점이 전시된다. 글렌데일시 현장의 위안부 소녀상과 공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소재로 작업한 한소현 작가의 작품은 현장감이 살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글렌데일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로잉 작가 김정기 씨가 글렌데일시 소녀상 앞에서 4시간동안 작업한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이성구 행정지원과장은 “언어가 아닌 예술작품을 통해 위안부와 여성의 인권문제를 전달하고 자 본 기획전을 마련했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역사 속에서 계속 고통 받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바라봐 주길 바라며 아울러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맞서고 있는 자매결연도시 글렌데일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환 기자 hwan9005@m-i.kr

 

 

 

국제뉴스 15.02.27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185

 

김포시, 글렌데일시티 소녀상 특별 기획전

 

김포시가 위안부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고자 'do the right thing'(올바르게 행하기)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을 시청본관에서 3월 한 달간 개최한다. 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 유명해진 김포시 자매도시 미국 글렌데일시에서 열렸던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 전시작품을 한국에서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전시작품은 못다 핀 위안부 소녀들의 모습을 먹과 천을 소재로 해 형상화한 윤형선 작가 작품과 지금도 외롭게 싸우고 계신 생존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숭고한 정신을 꽃을 통해 표현한 강준영 작가 작품 등 총 30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글렌데일시 현장의 위안부 소녀상과 공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소재로 작업한 한소현 작가의 작품은 현장감이 살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글렌데일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로잉 작가 김정기가 글렌데일시 소녀상 앞에서 4시간동안 작업한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이성구 행정지원과장은 "언어가 아닌 예술작품을 통해 위안부와 여성의 인권문제를 전달하고자 본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역사 속에서 계속 고통 받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맞서고 있는 우리 자매결연도시 글렌데일시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중부일보 15.02.27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974506

 

'올바르게 행하기' 내달 김포시 위안부 특별전

 

김포시는 위안부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시청 본관에서 ‘올바르게 행하기’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을 다음달 한 달간 갖는다. 김포시 전시회는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 유명해진 자매도시 미국 글렌데일시에서 열렸던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시 진행된 전시작품을 한국에서도 보여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전시작품으로는 못다 핀 위안부 소녀들의 모습을 먹과 천을 소재로 해 형상화한 윤형선 작가 작품과, 지금도 외롭게 싸우고 있는 생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숭고한 정신을 꽃을 통해 표현한 강준영 작가 작품 등 총 30점이 전시된다.  이 기간동안 위안부 소녀상과 공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현실과 현장의 모습을 소재로 작업한 한소현 작가의 작품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로잉 작가 김정기가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 4시간동안 작업한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이성구 시 행정지원과장은 “언어가 아닌 예술작품을 통해 위안부와 여성의 인권문제를 전달하고 자본기획전을 마련했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역사 속에서 계속 고통당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바라봐 주길 바라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맞서고 있는 우리 자매결연도시 글렌데일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여종승 기자 yjs1018@joongboo.com

 

 

 

일요신문 15.02.26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115363

 

김포시, 글렌데일시티 소녀상 특별 기획전 개최

 

김포시는 위안부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고자 `do the right thing(올바르게 행하기)`라는 주제로 3월 한 달간 시청본관에서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 유명해진 김포시 자매도시 미국 글렌데일시에서 열렸던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 전시작품을 한국에서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전시작품으로는 못다 핀 위안부 소녀들의 모습을 먹과 천을 소재로 해 형상화한 윤형선 작가 작품과 지금도 외롭게 싸우고 있는 생존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숭고한 정신을 꽃을 통해 표현한 강준영 작가 작품 등 총 30점이 전시된다.  또한 글렌데일시 현장의 위안부 소녀상과 공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소재로 작업한 한소현 작가의 작품은 현장감이 살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글렌데일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로잉 작가 김정기가 글렌데일시 소녀상 앞에서 4시간동안 작업한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이성구 행정지원과장은 “언어가 아닌 예술작품을 통해 위안부와 여성의 인권문제를 전달하고 자 본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역사 속에서 계속 고통 받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 또한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맞서고 있는 우리 자매결연도시 글렌데일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

 

 

 

인천일보 14.12.23

http://www.incheonilb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41721

 

내면 세계로 떠나는 '치유의 여정'

안산 단원미술관 '마음의 기억 Inner Voices'

 

작가 11인 휴식·위로 메시지

내년 1월18일까지 기획전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김인숙) 단원미술관은 내년 1월18일까지 미술관 1관에서 <마음의 기억 Inner Voices> 기획전을 연다. 미술작품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보며 얻는 마음의 위로와 휴식, 11인의 작가가 전하는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

이번 전시에서는 어머니와 관련된 아련한 기억을 소재로 한 윤석남 작가의 , 소금과 접촉하며 치유와 명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촉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김주연 작가의 <기억지우기>, 특별히 만들어진 향기와 가족의 유품을 재료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다룬 박혜수 작가의 작품, 광활한 자연풍경의 거대한 영상과 그에 맞게 작곡 한 음악을 들려주며 휴식을 주는 Kayip의 영상작품, 임산부의 인터뷰를 토대로 사운드 작업을 선보이는 성기완 작가의 소리설치작품은 청각, 촉각, 후각 등 오감을 동원하며 내밀한 마음속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허윤희 작가의 서정적인 목탄드로잉 작업과 양유연 작가의 어딘가 아프면서도 아련한 느낌의 한국화 작업, 이혜인 작가의 사소한 것들에 애정어린 시선을 주며 새로운 설치작업이다.

한편의 슬픈 동화와도 같은 고등어 작가의 작품, 정혜정 작가의 섬을 유랑하듯 여행하는 연필 애니메이션 영상작품, 유행가 가사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한소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정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안산 = 안병선기자 bsan@incheonilbo.com

 

 

 

네오룩 14.12.18

http://neolook.com/archives/20141221a

 

마음의 기억 Inner Voices

단원미술관 기획展

 

2014_1218 ▶ 2015_0118

주관 / (재)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7:00pm

 

참여작가

윤석남_김주연_허윤희_성기완_Kayip_이혜인_양유연_고등어_한소현_정혜정

 

단원미술관

DANWON ART MUSEUM

안산시 상록구 충장로 422(성포동 737) 1관

Tel. +82.31.481.0507

www.danwon.org

 

Inner Voices, 내면의 목소리에 주목하다. ●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고통이 존재하는가!" (폴 트루니에) ● 마음. 실체를 알 수 없고, 그 정체가 분명하지도 않지만 우리는 그것을 날마다 느끼며 마음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지난 몇 년간 힐링이 화두가 되어 마음을 다루는 책과 강연이 붐을 이루었다는 것은 반대로 세상살이가 더 팍팍해졌음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이처럼 팍팍한 세상에서 2014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유난히 아프고 살을 에듯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픔 속에서 우리는 신속함과 효율성만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했던 사회시스템에서 비롯된 모순과 이로 인해 엄청난 상실을 경험하였다. 특히 안산에서 이 아픔은 당사자의 일이었고, 아픔에 대해 말할 수도 없을 만큼 아픈 시간을 보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가는 시점에서 안산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고 현대미술을 통해 작은 위로와 애도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했다. 전시는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안산을 위로하고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며, 귓가에 속삭이듯 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과 경험을 다루고자 하였으며, 무엇보다 작가 본인의 경험에 근거하여 진정성 어린 방식으로 접근한 작업을 위주로 다루었다. 그들의 경험은 이주로 인한 향수, 가족의 상실, 임신과 출산, 어머니와의 기억 등 다양한 경험이지만, 이들 작업의 기저에는 내면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업들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 수잔손탁은「타인의 고통」에서 수많은 미디어에 드라마틱하게 노출되는 재난의 이미지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들이 얼마나 피상적이고 상대적인 가치인지에 대해서 역설하였다. 전쟁과는 또다른 형태의 재난이기에 현재의 상황이 다르게 읽힐 수도 있으나, 이번 전시는 이같은 피상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드러나는 현실 묘사에 해당하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식의 애도와 위로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현 시점에서 안산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에 귀기울여 보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마음속 생채기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비단 지역의 상황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보편적으로 느끼게 되는 상실감이라는 감정과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마음속에 남아 잠재되어있다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다시 촉발되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세월호 사건을 기점으로 작가들 역시 이미지 생산에 많은 영향을 받고 또한 이미지 뿐 아니라 의식 기저에 이와 관련된 작업을 풀어내는 작품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주장도 프로파간다도 또한 바다에 전복된 배나 노란 리본의 이미지들로 뒤덮인 세월호와 관련된 작품이미지들은 수잔 손탁이 말한 데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 보다는 어떤 프로파간다나 반복적인 주입효과 혹은 충격효과가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도 필요하지만, 시스템으로 인해 상처받은 우리의 마음을 돌아볼 기회 역시 절실하다. 나무가 시간이 흐르면 나이테가 새겨지듯, 우리의 마음에도 상처와 상실감으로 인한 나이테와 흔적들이 켜켜이 쌓여간다. 자신이 인식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결핍의 경험을 가지고 그것은 상실감을 불러일으킨다. 이같은 감정은 마음의 기저에 흐르는 어떤 것이며, 우리의 마음에 결핍과 상실감, 그것을 자가치유하듯이 방어하려는 기제들이 작동하게 된다.

 

한소현은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질문하며 게릴라식의 방법으로 '언젠간 행복해지겠'라는 문구를 설치해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기 전후 3일간 라디오에 나온 음악을 리서치하고 그 가사들을 편집하여 바닥에 설치하였다. 작가는 여느때와 다를바 없이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음악을 들으며 무너질것같은 마음을 라디오를 통해 송출되는 듯한 경험을 작업으로 풀어냈다.

 

● 작품은 애도와 성찰, 명상에 잠기게도 하고 서정적인 감성에 빠지게도 한다. 슬픔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11인 작가들이 속삭이듯 읊조리는 진심어린 작업을 통해 슬픔을 대하는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고 유한한 존재인 인간으로써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잠시라도 마음 속 목소리를 경청해 보기를 권한다. ■ 김우임

 

 

 

중부일보 14.12.18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962398

 

안산 단원미술관, 오늘 '마음의 기억-Inner Voices'展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며 마음몸살을 앓고 있다. 누구나 상실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마음 속 생채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올 겨울, 외면당하는 마음에 귀기울여 내면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안산 단원미술관에서 18일부터 내년 1월18일까지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기억-Inner Voices’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상실감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업들과 상처를 위로하고 마음을 비추어 보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업,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주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가 개인이 겪은 상처나 상실감을 모티브로 해 표현한 작품, 위로와 평안을 주며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윤석남 작가는 어머니와 관련된 아련한 기억을 소재로 한 ‘White room-어머니의 뜰’을 선보이고, 김주연 작가는 ‘기억지우기’를 통해 소금과 접촉하며 치유와 명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한다.

특별히 만들어진 향기와 가족의 유품을 재료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다룬 박혜수 작가, 광활한 자연풍경의 거대한 영상과 그에 맞게 작곡 한 음악을 들려주며 휴식을 주는 Kayip의 영상작품, 임산부의 인터뷰를 토대로 사운드 작업을 선보이는 성기완 작가의 소리설치작품은 청각, 촉각, 후각 등 오감을 동원하며 내밀한 마음속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허윤희 작가의 서정적인 목탄드로잉 작업과 양유연 작가의 어딘가 아프면서도 아련한 느낌의 한국화 작업, 이혜인 작가의 사소한 것들에 애정어린 시선을 주며 새로운 설치작업, 한편의 슬픈 동화와도 같은 고등어 작가의 작품, 정혜정 작가의 섬을 유랑하듯 여행하는 연필 애니메이션 영상작품, 유행가 가사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한소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정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문의 031-481-0504

 

송시연 기자 shn8691@joongboo.com

 

 

 

기호일보 14.12.17

http://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7179

 

내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봐요 상처 가득한 현대인에 주는 위로

안산 단원미술관, 오늘부터 기획전 ‘마음의 기억’

 

2014년 12월 18일 (목)  

 

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은 1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단원미술관 기획 ‘마음의 기억 Inner Voices’전을 미술관 1관에서 개최한다.

단원미술관은 ‘마음’에 주목하고 감춰 뒀던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며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마음의 기억 Inner Voices’전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상실감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업과 상처를 위로하고 마음을 비춰 보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업, 마음에 평안과 위로를 주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이성적인 논리에 의해 살아가는 우리들. 외면당하는 마음에 귀 기울여보며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한 전시인 Inner Voices전은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는 듯이 속삭이는 방식을 취한다.

누군가를 만나면 헤어짐이 있고, 어떤 사건이 시작되면 끝이 있다. 이 같은 과정은 작가들도 겪고 우리 모두가 겪으며 우리의 마음은 말랑해지기도 딱딱해지기도 한다.

이런 과정 속에 어느샌가 생채기가 나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의 몸살을 앓기도 하는 현대인에게 70대에서 20대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어머니와 관련된 아련한 기억을 소재로 한 윤석남 작가의 ‘White room-어머니의 뜰’, 소금과 접촉하며 치유와 명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촉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김주연 작가의 ‘기억 지우기’, 특별히 만들어진 향기와 가족의 유품을 재료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다룬 박혜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광활한 자연풍경의 거대한 영상과 그에 맞게 작곡한 음악을 들려주며 휴식을 주는 Kayip의 영상작품, 임산부의 인터뷰를 토대로 사운드 작업을 선보이는 성기완 작가의 소리설치 작품은 청각·촉각·후각 등 오감을 동원하며 내밀한 마음속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허윤희 작가의 서정적인 목탄드로잉 작업과 양유연 작가의 어딘가 아프면서도 아련한 느낌의 한국화 작업, 이혜인 작가의 사소한 것들에 애정 어린 시선을 주는 새로운 설치작업, 한 편의 슬픈 동화와도 같은 고등어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혜정 작가의 섬을 유랑하듯 여행하는 연필 애니메이션 영상 작품과 함께 유행가 가사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한소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정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최승필 기자  spc@kihoilbo.co.kr

 

 

 

경기신문 14.12.16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3422

 

현대미술 통해 마음 속 다양한 목소리 듣다

안산 단원미술관 내일부터 열려

20대~70대까지 11명 작가 참여

 

■ 기획전시 ‘마음의 기억’展

 

안산 단원미술관이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미술관 1관에서 기획전시 ‘마음의 기억(Inner Voices)’전을 연다.

‘마음의 기억(Inner Voices)’전은 상실감과 위로를 중심으로 마음의 다양한 목소리를 현대미술을 통해 들어보는 전시로,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가진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설치, 영상작품 70여점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금과 같은 물질, 특별히 만들어진 향기, 빛이 만들어내는 영상과 같이 다양한 물질과 재료들을 통해 공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윤석남 작가는 어머니와 관련된 아련한 기억을 소재로 한 ‘White room-어머니의 뜰’, 김주연 작가는 소금과 접촉하며 치유와 명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촉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억지우기’을 각각 선보인다.

특별히 만들어진 향기와 가족의 유품을 재료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다룬 박혜수 작가의 작품, 광활한 자연풍경의 거대한 영상과 그에 맞게 작곡한 음악을 들려주며 휴식을 주는 Kayip의 영상작품, 임산부의 인터뷰를 토대로 사운드 작업을 선보이는 성기완 작가의 소리설치작품은 청각, 촉각, 후각 등 오감을 동원하며 관람객들에게 내밀한 마음 속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또 허윤희 작가의 서정적인 목탄드로잉 작업과 양유연 작가의 어딘가 아프면서도 아련한 느낌의 한국화 작업, 이혜인 작가의 사소한 것들에 애정어린 시선을 주며 새로운 설치작업, 한편의 슬픈 동화와도 같은 고등어 작가의 작품, 정혜정 작가의 섬을 유랑하듯 여행하는 연필 애니메이션 영상작품, 유행가 가사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한소현 작가의 작품은 새로운 경험과 서정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단원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한해를 차분히 맞으며 우리 ‘마음’ 속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31-481-0505)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네오룩 13.05.09

http://neolook.com/archives/20130512f

 

The Emotion Lab 감정실험실

 

2013_0509 ▶ 2013_0705

초대일시 Lesson1 / 2013_0509_목요일_06:00pm

              Lesson2 / 2013_0617_월요일_06:00pm

              Lesson3 / 2013_0627_목요일_06:00pm

후원 / 스페이스 컴 space CUM

기획 / 김우임

관람시간 / 11:00am~06:00pm

 

Lesson1. 유쾌한 짜증 유발자 2013_0509 ▶ 2013_0521

참여작가 / 김민지_김해다_박선하

Lesson2. 긴장을 유지하는 기억 2013_0617 ▶ 2013_0624

참여작가 / 김동희_조금박_한소현

Lesson3. 불안에 대처하는 존재들 2013_0627 ▶ 2013_0705

참여작가 / 김나경_김로사_황보영

 

스페이스 컴

space CUM

서울 종로구 홍지문길 27

Tel. 070.8228.8323

gallery.spacecum.net

 

미술계에 안착하지 못한 예비 작가들의 불안하고 유쾌하지만 달콤 씁쓸한 감정은 롤러코스터처럼 다채롭다. 『감정실험실』전은 이처럼 불안한 현실 속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에 나름대로 적응하며 살아가는 신진작가들을 연속으로 소개하고자 마련되었다. 누구나 사회구조와 인간관계에서 불안을 느끼고 그 안에서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든 소진시키며 나름대로 사는 법을 터득한다. 극단적인 자본주의 속에서 끝없는 경쟁을 요구받으며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현실은 젊은이들을 더욱 흔들리게 만든다.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지 않고 안정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에 적응하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며 그 틈새에서 노는 방법이 더욱 절실하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가들은 감정으로 실험을 벌이듯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고 적응하며 저마다 현실의 틈새에서 감정을 가지고 놀이를 벌인다.

 

이들은 이전세대 작가들에 비해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동어 반복적으로 중얼거리는 태도를 취하기도 하며 무언가를 전복하거나 변화시키려는 의식보다는 현실 사이의 다양한 틈새들을 통해 숨통을 틔우려 한다. 불안을 대면하고 감정상태를 극대화하기도 하며 불명확한 자아에 집중하기도 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잊기 위해 유쾌한 짜증을 내보기도 하고, 우울하지만 깨질 것 같은 과거의 기억속에서 발견한 평형감각으로 현재에서 긴장감을 유지시키기도 한다. 유쾌하고, 고요하고, 때로는 불안한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감정실험실은 이 작가들의 발걸음을 응원하며 방문객들이 각자의 마음을 실험실에 투사하여 공감해보기를 기대한다. ■ 김우임

 

 

 

네오룩 12.09.11

http://neolook.com/archives/20120911e

 

Archive-on going

홍익대학교_중앙대학교_이화여자대학교_서울대학교 연합展

 

2012_0911 ▶ 2012_0916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911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참여작가

홍익대 / 강윤정_김지선_김혜수_김경진_김남현_김보남_민진영_송용원_안초롱_윤준의_음정수_이선구_한지현_한지현

중앙대 / 곽휘곤_김빛날_김성실_안정호_이경원_이정태_조덕례_조정래_조현문_함소영

이화여대 / 권효진_김동희_김민지_김정현_김지연_박서윤_양아라_조보경_최윤지_한소현_황보영

서울대 / 강호연_권소진_김민혜_김유나_남현경_윤영욱_송아리_이진영_차원희_최고은

 

서울대학교 우석홀

WOOSUK HALL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6-1번지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단지(220동) 1층

Tel. +82.2.880.7480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홍익대학교 조소과 석사과정 학생들의 연합전시 그룹 'EXODUS'는 스타트업 청년작가들의 서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이해와 교류를 위한 장이 되어왔다.

제 4회『Archive-on going』은 타이틀에서 암시하듯이 결과물로서의 작품만이 노출되는 기존의 전시방식에서 벗어나 결과물과 작업 전반의 과정을 함께 주목함으로써 서로의 작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잠재적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 Archive-on going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블로그 10.07.30

http://culturenori.tistory.com/1135

 

대한민국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 20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문체부 놀이터/즐거운 [문화] 2010/07/30 16:28

 

MYA展 한소현 작가 作 <언젠간 행복해지겠죠> @MYA

(작가가 대학교 내 화장실에 붙인 종이에 학생들이 낙서의 형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넣은 작품)

 

20대, 국적·인종을 모두 불문하고 가장 싱그럽고 코끝을 톡 쏘는 듯 매력적인 향기가 나는 시기이다. 또한 이제 막 성장을 끝마친 건강한 심장이 탄성을 주체하지 못하는 시기라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주잠시 가슴에 스치는 감정도 그냥 지나 칠 수 없다. 이러한 자유의지가 넘쳐나는 심장이 시도 때도 없이 요동쳐 가만히 있던 나에게 말을 건넨다. 그렇게 20대의 우리는 치열한 방황을 통해 숙명적으로 내 가슴에서 하는 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결국 우리는 자신만의 행복에 대한 정의를 찾아가며 서서히 인생이란 지도를 그려나간다. 이 과정을 거쳐낸 이십대의 어느 순간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꿈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이십대의 우리는 운명적으로 내 꿈을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대학’이란 낯선 공간에서 이십대를 시작한 우리는 전공이 무엇이던 간에 애써 내 가슴에서 하는 말을 외면하며 운명을 거스르고 있다. 아니,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가 너무나 커서 도무지 언제 내 가슴이 뭐라고 말을 거는지 알 수도 없거니와 들을 여유조차 없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점점 똑같은 공부에 매달리며, 똑같은 직장을 꿈꾸고,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사회에서 ‘성공’이란 것을 이루고 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기에 우리는 그 어떤 세대보다 정말 치열하게 사회의 성공공식에 따라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다 아주 가끔씩 무감각하고 건조해진 우리에게 심장이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절규하는 목소리를 듣게 되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린 듯 허무하고 슬프지만 우리는 함부로 이 레이스를 멈출 생각은 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힘겹게 달려온 이 길을 되돌아가기엔 솔직히 두렵고 자신이 없었기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예술계의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현대 예술계는 시대를 이끌어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기에 가장 창조적이어야만 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따라서 작가 개개인은 극도로 예민한 귀로 내적인 목소리를 듣고 사회의 분위기를 읽어냄으로서 자신만의 예술로 표현해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각각의 예술성과 실험성을 존중하며 또 존중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와 예술가 둘 중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언제부턴가 작가가 가진 예술의 진정성보다는 자본과 상업성에 좌우되기 시작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에서 예술이 자본주의적이고 상업주의적인 세계관에 함몰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소위 예술 하는 꿈 많은 젊은이들을 혼란스럽고 심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미술계의 청춘에도 희망은 있다. 상업미술에 반기를 들며 유쾌한 반란을 시작한 젊은 예술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문상원 씨로부터 시작된 전국대학생아방가르드예술연합(Message from Young Artist, 이하 MYA)은 한국 현대미술계가 가지는 문제점을 승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기 위하여 형식과 내용에 대한 일관성을 배척하는 열린 개념으로서, 급진적이며 창의적인 예술관의 실천을 추구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표방하며 자발적 미술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아방가르드 정신을 표방한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으로서 'MYA'란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올해 이들의 첫 번째 주제는 한국미술계가 전면적으로 당면한 상업성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젊은이들의 목소리이다. 이들은 한국 최초로 젊은 예술가로서 자본과 상업성에 좌우되는 미술계를 직접 비판하며 미술 본연의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젊은 예술가들이 모이다!

 

결국 대한민국 젊은 예술가들이 일을 냈다. 대학생예술가들의 모임 '전국대학생아방가르드예술연합(MYA)'을 결성하여 자발적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을 당당히 선언해 현대미술계에 건강한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7월 14일부터 7월 20일까지 관훈 갤러리에서의 첫 번째 ‘MYA展’을 통하여 전국대학생아방가르드예술연합(이하 MYA)에 속한 16개 대학 20명의 창조성을 지닌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MYA는 이번 전시회를 통한 미술운동 이후에도 꾸준히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대학생들의 진지한 목소리를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드러낼 예정이다.

 

2010. 07. 16. FRI. 3:00 PM

MYA는 관훈 갤러리에서 아방가르드에 대한 오픈 세미나를 열었다. MYA展에 참여한 작가들은 워크숍을 통하여 일반인에게 비교적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아방가르드’라는 개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시작함으로서 전반적인 전시회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리고 MYA라는 모임을 시작한 배경, 한국 미술계의 문제점, 그리고 그들의 비전 및 꿈에 대한 토론을 하였다. 또한 MYA 작가들은 각자 준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끝으로 관객과의 토론을 통하여 훈훈한 작가와 관객과 사이의 소통을 이루어 내기 시작했다.

 

2010. 07. 17. SAT. 5:00 PM

전시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상업미술에 대한 장례식 의례로 인사동 길을 순회하는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MYA는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자본과 상업성에 좌우되는 현대 미술계에 예술은 “값이 아니라 값진 것”이며 예술에서 진정성을 지니는 의미는 물화(物化)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였다.

 

이제 과감히 현대 미술계의 슬픈 흐름에 몸을 맡기는 쉬운 방법을 거부한 대학생 예술가들이 있어 대한민국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이 그저 어둡지만은 않다. 그들은 진심으로 가슴속 울림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젊은 작가들이 각자의 꿈에 따라 실험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한다면 상업성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것이란 자신들이 발견한 사실을 증명해낸 것이다.

 

MYA는 언제부턴가 눈과 귀를 막고 세상이 말하는 행복을 위하여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많은 20대가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시작했다. 우리 또한 심장이 요동치며 건네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나만의 세상에 하나뿐인 행복에 대한 정의를 찾는다면 결국 자연스럽게 행복해지지 않을까. 언제부턴가 우리는 ’꿈‘과 꿈을 위한 ’수단‘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달려오지 않았었나?’ 상처투성이인 젊은 그대여, 하루쯤 시간을 내어 차분하게 내 가슴속 울림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당신의 가슴속 청춘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이십(20)대, 당신의 꿈은 뭔가요? 그 꿈으로 인해 그대는 얼마나 가슴 뛰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글 / 정하늘 기자(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

 

 

 

네오룩 10.07.14

http://neolook.com/archives/20100714e

 

MYA

아방가르드예술운동

 

2010_0714 ▶ 2010_0720

오프닝 퍼포먼스 및 파티_2010_0717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후원_관훈갤러리_한국화방

주최_MYA(전국 대학생 아방가르드그룹)

기획_문상원 feelwinman@naver.com

 

참여작가

김희경_문상원_문종선_문주형_박청수_서원미_양승원_양정욱_유모나_윤세화

은종미_이수현_전형산_조윤하_최윤성_최은혜_최홍진_한소현_한정우_한주형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MYA展 (the Message from Young Artists) ● 『MYA』展 은 한국 최초 전국대학생들의 자발적 아방가르드 운동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결속하여 기획한 이번 전시는 예술성과 실험성을 앞세워 비전에 대한 빈곤을 느끼는 작가들, 그리고 상업미술계에 한국 동시대 시각문화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 합니다. ● MYA 는 자본과 상업성에 좌우되는 현대 미술계에 예술은 "값이 아니라 값진 것"이라는 의미를 재현할 것입니다. 금년에 시작하는『MYA』展 은 동시대 미술계에 한국 미술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 미술계에 잠재되어있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성과 다양성을 구현하는 작품들을 통해 실현시킬 것입니다. ● 문상원 씨의 기획으로 이루어진『MYA』展 에는 대학생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될 뿐 아니라, 대학 교수분들과 미술관계자분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동시대 미술계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인터뷰 영상이 관훈 갤러리 전관에 전시 될 예정입니다. MYA 는 창조성을 지닌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예술계가 어떠한 방식으로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승화시키려 노력하였습니다. ● 또한 『MYA』展 을 통해 동시대에서 미술이 지니는 의미의 기준을 형성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현대 예술에서는 다양한 가치들이 존중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문화적인 다층성이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서울대학교 미학과 이해완 교수 인터뷰)는 생각을 가지고 『MYA』展 은 다양한 매체로 표현되는 작품들을 통해 한국 동시대 예술에서 다양성의 가치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재현해보려 노력하였습니다. ● 7월 16일 금요일 오후 3시 관훈 갤러리에서는 아방가르드에 대한 오픈 세미나와 MYA 작가들의 작품설명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7월 17일 오후 5시 오프닝 자리에서는 작품 활동에서 순수성으로의 회귀를 상징하는 의례로 인사동 길을 순회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상복을 갖춰 입은『MYA』展 20명의 참여 작가들은 퍼포먼스를 통해서 예술에서 진정성을 지니는 의미는 물화物化 될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려 합니다. ●『MYA』展은 상업성에 거리를 두는 가치관으로 예술을 실천하려 합니다. 그리고 동시대 한국 미술계가 실현할 수 있는 희망의 가능성을 예술을 통해 보다 확장된 지평에서 펼쳐보려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MYA 가 제시하는 예술관은 동시대 한국의 미술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긍정적으로 성립시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한주형

 

The first MYA exhibition is an avant-garde movement in which Korean students are gathered spontaneously. The MYA is willing to present a creative orientation about art to artists feel a lack of artistry and contemporary Korean art world. ● The MYA will produce a valuable meaning, 'Art is not a certain price, but a precious sphere'. Starting from 2010 summer, the MYA will represent Korean art world an alternative direction towards artistry and diversity of artistic value through meaningful objects. ● In the MYA exhibition formed by Sangwon Mun are criticisms and suggestions of the professors and experts in the art world. They will put an opinion about problems and alternatives of the contemporary Korean art works as viewed from the screen in the Kwanhoon Gallery. The MYA is trying to sublimate a critical mind of how promising Korean student artists' artworks can be accepted and grow in the contemporary Korean art world. ● All in all, the MYA hopes the contemporary art world would form the standard of meaning the art has to persue. Haewan Lee (the professor Dept. Aesthetics, Seoul National Univ.) mentions "In the modern art, multiple values should be respected, and this means multi-dimensionality is being accumulated." The MYA exhibition is trying to represent the possibility of broadening multiple value systems in the Korean contemporary artworld. ● On the 7_16_pm3, a seminar session about avant-garde artworks will be opened, and the MYA artists will explain their own art vision with images of artworks. Moreover, on the 7_17_pm5, the MYA members are supposed to conduct a performance along the Insadong main street against the idea of commercialism in modern art world. Performing this kind of ritual, the MYA will express the authentic meaning in artworks shouldn't be reduced as an product in consumerism. ● The MYA exhibition sets a main concept a detached approach towards commercialism in art world, and wants to encourage the atmosphere of hope in contemporary Korean art world regarding the possibility of widening the reflective horizon with a meaningful worldview. With the MYA movement, the present Korean art world system will progress optimistically when viewed from the other side of the cultural systems. ■ Juhyung Han

 

 

 

세계일보 10.07.06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0/07/05/20100705003152.html

 

“예술은 ‘값’이 아니라 ‘값진 것’이다”

16개大생 미술운동그룹 출범… 14일부터 전시회

 

“예술은 ‘값이 아니라 값진 것’이다. 실험성과 예술성을 앞세워 한국 미술의 부흥을 이끌어 가겠다.”

 

예술은 비어 있고 상업적 기교만이 남아 있는 현대미술에 저항하는 대학생 예술운동그룹 ‘MYA(Message from Young Artists)’가 최근 출범했다. 국내 첫 대학생들의 자발적 미술운동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관훈동 관훈갤러리에서 ‘MYA’전을 갖는다.

 

미술시장이 팽창하면서 작가들은 자본에 종속되어 점점 예술과 동떨어진 작품들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자연스럽게 작품의 폭은 좁아지고, 이는 창의력 부재를 낳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 작가들의 비전 빈곤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학생들이 미술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팽배한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미술운동그룹 MYA를 결성했다. 사진은 ‘MYA’전 출품작들.

 

‘MYA’전은 대학생들이 예술성과 실험성을 앞세워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대안과 흐름을 제시하겠다는 자리다. 자발적 아방가르드 운동인 셈이다. 대학생 참여 작가는 고려대 문종선, 경원대 양정욱, 계원예술대 이수현·은종미, 목원대 문상원·조윤하, 서울대 한주형, 서울예대 문주형·양승원, 세종대 최은혜, 성균관대 서원미, 울산대 박청수, 이화여대 한소현, 용인대 최홍진, 중앙대 김희경, 추계예술대 전형산, 한성대 한정우, 한국예종 유모나, 홍익대 윤세화·최윤성 등 16개 대학 20여명이다.

 

전시에서는 대학생들의 작품뿐 아니라 미술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도 소개된다. 미술계의 문제점과 대안이 주제다. 서울대 미학과 이해완 교수, 서양화가 김동유, 국립현대미술관 이추영 학예사, 미술평론가 류병학씨 등이 참여했다. 17일 오후 5시엔 상업미술에 대한 장례 의식으로 인사동 길을 순회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상복을 갖춰 입은 ‘MYA’전 참여작가 20명이 ‘예술에 있어서 진정성을 지니는 의미는 물화(物化)될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한다.

 

미술계에서는 대학생들의 미술운동에 대해 은근히 기대가 크다. 우선 예술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을 바꾸는 데 기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청년 작가들의 네트워크 구축 활성화가 한국미술계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시 기획자이자 MYA 대표인 문상원씨는 “웹 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럽게 의기 투합해 그룹이 만들어졌다”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의 32개 대학 200여명 학생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미학과 이해완 교수는 “현대 예술에서 대중예술은 상업적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예술의 영역은 고립되기 쉽다”며 “그러기에 현대 예술계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술은 소통이 필요한 진실 부분을 탐구하는 과정 속에 존재한다”며 “현대 예술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상업적 목적에 함몰되지 않고, 인간에 대한 통찰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루칩 작가인 김동유씨는 “작품을 팔기 위해 작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꾸밀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도 이러한 현상을 경계하는 의식을 가진 후배들의 등장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편완식 기자 wansik@segye.com

 

 

 

네오룩 08.10.27

http://neolook.com/archives/20081027b

 

Reflection

 

2008_1027 ▶ 2008_1031 / 주말 휴관

초대일시_2008_1024_금요일_06:30pm

참여작가_김지영_유재연_최리이_한소현_한진하

후원_한국유리공업주식회사

관람시간 / 평일_09:00am~06:00pm / 주말 휴관

 

한글라스 파란네모 갤러리

HANGLAS BLUENEMO GALLERY

서울 강남구 신사동 592번지 윤성빌딩 1층

Tel. +82.2.512.5225

www.myhanglas.co.kr

 

『Reflection』展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제 막 개화(開花)하려는 젊은 세대의 세상 읽기, 그들 특유의 태도와 감성을 다루고 있다. 이 안에서는 어떠한 틀에 박힌 담론이나 사조가 지배하지도, 시대의 변화와 경향을 애써 쫓고 있지도 않다. 다만 각자 스스로의 내면, 개인적인 경험, 삶의 편린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이야기들을 그들만의 시선으로 묵묵하고 진지하게 고찰하고, 자유롭게 말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 전시는 현재진행중인 5명의 젊은 작가들이 어떠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내러티브를 구사하고, 작품에 대한 진정성과 표현 언어에 대한 고민들을 작업에 어떻게 반영하여 풀어나가는지 지켜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파란네모 갤러리

 

한소현 ● 한소현의 작업은 청소년기에 겪은 사적이고도 사회적인 트라우마에 기인하여 시작된다. '언젠간 행복해지겠죠' 라는 문구의 티셔츠를 입고 강남 8학군, 대치초등학교, 대청중학교, 숙명여자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테헤란로, 여의도증권가, 국회의사당, 사랑의 교회 등과 같은 소위 성공의 잣대에 부합하는 장소들을 다니며 행복의 의미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 ● 분명 그 곳으로 가면 행복할 것이라는 말에 그 길을 따라왔다.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 할 20대 청춘이지만 왜 여전히 난 행복하지 않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