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of the Blind
2022년 7월 7일 목요일 중앙일보, 신문조각, 64x47cm, 2022
City of the Blind
The Joongang-Ilbo, Wednesday, July 7, 2022, 47x64cm, 2022
City of the Blind
2022년 5월 31일 화요일 조선일보 바다의 날 광고지면, 신문조각, 39x54cm, 2022
City of the Blind
The Chosun-Ilbo Advertorial section (Ocean Day), Saturday, June 3, 2022, 54x39cm, 2022
City of the Blind
2022년 3월 1일 화요일 동아일보, 신문조각, 39x54cm, 2022
City of the Blind
The Donga-Ilbo, Tuesday, March 1, 2022, 54x39cm,2022
City of the Blind
2017년 6월 3일 토요일 중앙일보, 신문조각, 32x47cm, 2022
City of the Blind
The Joongang-Ilbo, Saturday, June 3, 2017, 47x32cm, 2022
City of the Blind
2017년 10월 21일 토요일 조선일보, 신문조각, 39x54cm, 2018
City of the Blind
The Chosun-Ilbo, Saturday, October 21, 2017, 54x39cm, 2018
City of the Blind
2017년 3월 13일 월요일 뉴욕타임즈, 신문조각, 30.5x56cm, 2017
City of the Blind
The New York Times, Monday, March 13, 2017, 56cmx30.5, 2017
City of the Blind
신문조각 긁어낸 것, 가변크기, 2017 - 2022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볼 수 있지만 보려 하지 않는. 우리의 눈을 가리는 것에 대해 물음으로써 개별적 존재의 삶을 소외시키는 세계의 작동 방식과 그 문법을 질료로 삼아 ‘신문 조각’으로 수행한 작업이다. 권력의 언어로 공고히 프레이밍(Framing)된, 부조리한 삶의 관성은 우리로 하여금 세계를 자명하다고 여기도록 이끈다. 선택, 배제, 강조, 은폐, 조정 등의 편집 전략으로 짜여진 '글-사진-광고'의 구조는 세계를 향한 시야와 사유를 흐린다. 이에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으려 부단히 경계하고 의식하여 곁가지로 균열 내기를 시도한다. 불투명한 세계의 윤곽을 더듬으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지 않는 것의 틈 어딘가, 삶의 맥락과 층위들이 맞닿는 경계를 응시하고, 지금 여기, 나의 자리에서 고유의 태도와 속도로 글자를 지워 나간다. 행간과 자간을 넘나들며 검은 활자의 모양새를 따라 칼날로 긁어 필사한 궤적은 화이트 아웃(White out)되는 동시에 상흔으로 전이되고 각인된다. 견고해 보였던 말의 결합과 의도의 연합은 미끄러지고, 글자와 여백은 전과 다른 무늬를 그려낸다. 맹목의 텍스트 너머 존재하는 무수한 진실이 양각(陽刻)될 가능성을 떠올리며, 일상의 존엄함이 회복되는 언어를 희구한다.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이라는 거죠."
-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1995)에서 발췌.
"I don't think we did go blind,
I think we are blind, Blind but seeing,
Blind people who can see, but do not see."
- extracted from novel <Blindness>* (José Saramago, 1995)
(*The Korean version title of <Blindness> translates literally as <City of the Blind>)
Scratching is a struggle to keep everyday lives against massive irrationalities of the society at a slow pace. And it's a small resistance against countless spectacle which is taken for granted.